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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남정맥종주

금호남정맥 제1구간 무룡고개~영취산~장안산~밀목재~사두봉~수분재

지난달 금북정맥 완주를 이어 금호남정맥을 시작하기위해 새벽 일찍 집을 나섰다. 한산한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3시간여 만에 무룡고개 주차장에 도착하였는데 도착하자말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바람까지 싸늘하게 불어오니 초겨울 날씨 못지않게 오싹하다.

 

온몸을 덜덜 떨면서 산행준비를 하고 해드랜턴을 켜고 영취산을 올랐다. 영취산 정상에서 멋지게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하려했는데 빗방울은 점점 더해가고 바람만 씽하게 불어온다. 사진 한 장만 후딱 찍고 재빨리 무룡고개로 내려와 장안산을 향했다. 비는 계속해서 내렸지만 많은 량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하루 종일 발만보고 걸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간간이 조망이 터여서 먼 산까지는 아니지만 사진 몇 장 찍을 정도는 된다. 산골짜기 사이로 살짝 내려앉은 하얀 운무를 배경으로 빨았게 물든 단풍잎이 참 곱다. 장안산을 넘고 백운산을 넘어 밀목재 까지는 우의를 걸치고 그냥 걸을만 했는데 밀목재를 지나고 논개활공장 정상부터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더니 사두봉 부터 산행 끝날 때까지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등산로가 좋아서 다행이지 정말 큰 고생할 번했다. 오늘같이 비 오고 기온도 뚝 떨어져 싸늘한 날에 나 혼자였다면 산행을 할지말지 많이 망설여졌을 텐데 금북정맥 마지막구간 50km를 지치지 않고 거뜬하게 완주를 해낸 나의 영원한 동반자 선정화 님이 함께여서 가능했을 것이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뽕 사랑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