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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종주

금북정맥제 8구간 스무재~오서산(금자봉)~아홉고개~꽃조개고개(마온교차로,홍성충령사)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금북정맥을 이어가려고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들어 올리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약1시간40분여 만에 스무고개에 도착하였다. 스무고개에서 청양방향 약300m정도 떨어진 화성농공단지 관리사무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스무고개 이정목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조금 전까지 내린 빗방울이 풀잎에 그대로 남아있다. 어제 젖어버린 등산화는 더 젖을 것도 말 것도 없다. 24주는 낙남정맥 종주중이라 한 달에 4번을 장거리 산행을 하는 샘이다. 어제에 연이어지는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고 오늘따라 배낭무게는 왜 이리 무겁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이번구간은 넓은 방화로 길로 진행하게 되지만 중간중간에 무성하게 우거진 잡목구간을 뚫고나가기는 많이 지치고 힘들어진다. 은고개를 넘어 우수고개를지나 이미 지쳐버린 몸을 이끌고 오서산 은자봉을 오르는 구간은 정말이지 입에서 쓴맛이 날 정도였다.

안간힘을 다하여 오서산 갈림길에 도착을 하였는데 갑자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정말이지 얼마나 고마운지 사람을 살렸다고 표현할 정도다. 많이 지쳐보이던 선정화님도 기분이 좋아졌었는지 얼굴색이 밝아 보인다. 조금 더 머물고 싶은 욕망을 뒤로하고 오른쪽 방향으로 몇 걸음 옮겨 금자봉 표지목에서 기분 좋게 인정을 하고 급경사 길을 내려와 공덕고개를 넘어섰다.

봉수지맥분기점부터는 홍성관할인가보다. 홍성둘래길 안내판도 있고 등산로도 잘 관리되어서 진행하가 수월하다. 독립운동가 윤익중 묘소를 지나면서 점심을 먹고 생미고개 신동마을을 지나며 포장도로 걸을 준비를 단단히 한다. 광천감리교회 안식의동산을 지나고 숨쉬기 어려울 정도의 악취를 풍기는 은퇴농장 축사 구간을 지날 때쯤 느닷없이 소나기가 퍼붓이 시작한다.

아홉골고개 사거리인 원천리 중원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비를 피했다가 축사건물 옆으로 마루금이 이어지지만 산길 붕괴로 길이 소실되었다는 정보를 접하고 마루금 아래길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약1km 남짓 걷다가 고갯길에서 마루금길로 합류하였다.  관리가 잘된 둘래길과 합류된  마루금을 따라 마온교차로 까지 수월하게 진행하여 홍성 충령사 입구에서 산행을 종료였다.

이번산행은 약50km나 되는 장거리 산행인데다 잡목이 무성하게 우거진 등산로 와 폭우가 쏟아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잘 따라 와준 선정화님이 너무나 고마웠고 먼 거리를 아무일 없이 무사히 완주하게 되어 그 어느 때 보다 기쁘고 성취감 또한 두 배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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