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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종주

금북정맥 제13마지막구간 쉰고개(영전교차로)~매봉산~후동고개~지령산~안흥진

이번 추석연휴를 이용하여 45일 부터 시작한 금북정맥(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492m)에서 남하하여 충청남도 태안반도 안흥진(安興鎭)까지, 연장거리 295에 이르는 산줄기) 종주를 마무리하려 배낭을 꾸렸다. 어제는 수량재에서 쉰고개까지 약27km를 걸었고 오늘은 쉰고개에서 안흥진까지 약24km를 걸어야한다.

 

발가락 밑 부위는 이미 물집이 생겨 걷기가 불편한 상태가 되었고 몸은 천근만근 이지만 내일 하루를 더 쉴수 있기에 집을 나섰다. 도로를 촉촉이 적실만큼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산행을 시작할 땐 다행이도 비가 거쳤다. 쉰고개(영전교차로)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32번국도를 횡단하여 통신중개탑 방향으로 산행이 시작되었다.

 

초입부터 마루금을 약간씩 비켜 가다시피 하는 이번구간은 길 찾는데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는 사전정보를 접했기에 그냥 그러려니 한다. 마금리마을 을 지나고 후동고개 그리고 종주자들이 꼭 거쳐 간다는 행복맛집도 지나고 옥녀봉을 넘어설 땐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풍경이 곧 종착지에 도착할 것처럼 마음이 설렜다.

 

장성고개와 죽림고개를 지나 지령산을 오르는 국방연구소방향 포장도로로 진행하여 정문 바로직전에서 흐릿한 왼쪽 길로 돌아 나와 지도에 표시된 지령산은 부대안쪽에 있어 갈수가 없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넓은 길로 조금 내려오다 오른쪽 내리막길로 내려섰다.

 

정면으로는 군철조망이 앞을 가로막고 마루금은 철조망 따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데 원형철조망이 워낙 견고하게 설치되어있어서 도저히 진행은 불가하다 파단하고 지령산 정상부근으로 다시올라와 이리저리 갈 길을 찾아보았으나 앞서간 흔적을 도저히 찾을수가 없었다.

 

할수없이 조금전 내려섰던 군철조망으로 다시 내려와 마루금 반대방향인 왼쪽으로 철조망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군부대 정문이 나온다. 정문 근무병 한테 잡혀서 무단촬영 한 사진이 있나 검사를 받고 내가내려온 그 곳은 일반인이 오면 절대 안된다는 경고를 받은채 포장도로를 조금 걸어나와 오른쪽 도로로 진행하여 죽림리마을회관 앞을 지나 갈음이길을 따라 진행하였다. 약간 오르막길로 조금더 진행하여  제실 같이 보이는 건축물 위 갈음이고개에서 정맥 마루금을 이어갔다.

 

어제부터 발가락에 생긴 물집은 이내 터져버려서 고통스러울 만큼 통증이오고 몸은 지쳐 한걸음 때어놓기가 천근만근이다. 139봉과 마지막 봉우리를 오를땐 정말이지 인간한계에 도달한 듯 힘들었지만 안흥진 정자를 내려서는 급경사길은 하늘을 날아갈듯 몸도 가벼웠고 또 해냈다는 자부심과 그 성취감은 이루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더 이상 오를래야 오를곳이없는 안흥진 정자에 도착하여 원 없이 기념촬영을 하고 이렇게 금북정맥종주를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