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를 마치면서
첩첩산중 시골 산골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산과 더불어 살아온 필자는 성인이 되어서도 늘 산을 가까이 하게 되었고 바다보다는 산을 오르는 계획을 많이 세워왔었다. 2006년 연말쯤에 마음 맞는 지인들과 우리의 편리한 맞춤 산행을 하기위한 산악회를 창립 하게 되었고 창립한 그 산악회에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할 임원이 되었다. 그렇게 열심히 산을 오르며 백두대간 종주산행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언젠가는 꼭한 번 도전해 보리라 다짐했었는데 어느 날 산악회에서 백두대간 에 걸쳐있는 명산을 정기 산행지로 정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회원 모두는 그렇게 하기를 원했다. 2011년 1월 정기산행을 지리산 천왕봉으로 다녀와서 그동안 기회만 옆보든 나는 완전히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2011년 2월4일 설 연휴를 이용해서 지리산 백무동으로 출발해서 세석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반야봉을 지나 노고단 대피소에서 2박을 한 뒤 수정봉을 넘어 여원재 까지 약60km에 가까운 산행을 마치고 할 수 있겠다는 확실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2007년 5월에 만성신부전 이라는 믿을 수 없는 중병의 판명을 받고 이틀에 한 번씩 기계에 혈액을 걸러내는 혈액투석을 받아야 생명을 유지하는 2급 장애인의 몸으로 완주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첫째 셋째 일요일을 이용해서 한구간한구간 구간종주를 해낼 때마다 성취감과 뿌듯한 기쁨을 맛보게 되었고 계절이 바뀜에 따라 보여 지는 대자연의 신비로움은 이루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웠다.
꽃피는 봄이 지나고 2011년 6월에는 육십령에서 빼재까지 지인들이 함께 해줘서 고마웠고 삿갓골 대피소에서 하루를 묵으며 삼겹살 파티와 무룡산 에서의 그 찬란한 일출광경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될 때 대덕산 구간을 종주하면서 사전 정보를 잘못 입수하여 식수부족으로 혼이 났었고 낙엽이 떨어지고 추위가 시작될 때는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의 미끄러운 산행과 낙엽에 파묻혀서 등산로를 구분할 수 없는 산행을 하면서 가을철산행의 위험함을 깨달게 되었다. 해가 바뀌고 또다시 겨울이 시작될 때 소백산 고치령 구간에서 러셀이 안 된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잘못 들어서서 방향을 잊어버리고 끝내는 119에 내 위치정보 도움을 청한 적도 이었다. 그리고 백봉령 에서 자병산을 지나다 시멘트 공장 개발지로 자병산이 완전히 없어져서 백두대간 등산로가 끊어져 공사현장으로 빠져, 날이 밝을 때까지 2시간여 동안 바람에 날리는 흙모래 가루를 마시며 사투를 벌렸든 일들 지금에서 생각하니 이모두가 즐거운 추억으로만 남을 뿐 힘들고 두려웠든 기역은 모두가 사라져 버렸다.
2011년 1월22일 어머니 품속 같은 지리산 천왕봉을 첫걸음으로 앞서간 선답자 선배님들의 발자국을 따라 대간거리 734.65km 반드시 그쳐야 할 접속거리를 더하면 그의 900km 길을 깊은 골짜기나 큰 물길을 한 번도 거치지 아니하고 산맥으로 이어지는 세계 유일한 한반도의 등줄기(백두대간)를 한발 한발 걸어서 1년7개월 만에 이곳 설악산 진부령에 우뚝 섰다는 나 자신이 정말 꿈만 같다. 앞으로 더 갈래야 갈 수 없는 남북으로 분단된 조국 백두산 까지는 반 토막 종주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한두 번 어려운 고비가 닥쳐온다고 하지만 그 고난을 극복하는데 는 도전하는 길이 명약이란 걸 알게 되었고 무슨 일이든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꿈이 이루어진다는 교훈을 이번 종주를 마치면서 깨달게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필자의 보호자 역할을 하면서 함께한 나의 영원한 동반자 선정화님께 고마움과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 필자와 같이 지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환우님들과 남보다 체력이 조금 약하다는 이유로 대간종주란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그런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용기를 내어 도전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바라며 그동안 대간 들머리 날머리를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며 기록한 백두대간 구간 종주 기행문을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백두대간 종주 길을 가려하는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구간 종주 기행문을 공개하려한다.
-구간종주 기행문 보러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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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구간 중산리~세석대피소 http://blog.daum.net/kiky/104
제2구간 세석대피소~성삼재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Q8j6&articleno=107&categoryId=8®dt=2011021114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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