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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산행이야기

덕유산 향적봉-백암봉-답사 키니아빠

 
    산악회 시산제 사전답사 2011년1월16일 덕유산 세인산사랑 산행코스: 무주리조트 곤돌라-설천봉(시산제장소)-향적봉-중봉-백암봉(송계삼거리)- 귀봉-횡경제-송계사주차장. (백암봉 에서 횡경재 까지는 백두대간코스임.) 산행시간:5시간 (적설양이 많아서 약1시간 정도 지체되었음) 무주리조트 찾아 가는 길:계양역-서울역-대전역-대전동부터미널이동-무주터미널- 구천동행 리조트삼거리하차-셔틀버스나 도보 덕유산 사전답사를 하기위해 미리 예약해놓은 열차시간에 맞추어야 하기에 새벽 3시에 기상하여 밖갖 날씨를 살펴보니 뉴스에서 예보한 한파주의보 날씨 치곤 제법 포근하다고 느껴진다. 꼼꼼히 챙긴다고 이것저것 배낭을 꾸렸더니 배낭 무게가 15kg넘어간다. 05시에 택시를 타고 계양역도착 날씨도 추운데 너무 일찍 와서 첫차운행시간 20분전이다. 싸늘한 역사를 아무런 생각 없이 서성이다 자판기 커피라도 한잔 먹을까하고 두리 번 그려 봤지만 모두가 아직은 취침 시간인가보다. 05시35분 열차가 도착하고 개통한지 얼마 안된 열차는 새것이라 정말 깨끗하고 열차 소리도 조용하고 기분 좋게 공항전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 (약30분소요)06시30분발 KTX 열차에 몸을 싫었다. 몰려오는 졸음에 잠깐 졸았다 싶었는데 벌써 대전역이다(50분소요). 택시를 타고 대전동부터미널 로 이동 07시50분 무주행 직행을 타고 무주터미널 로 이동(1시간소요) 무주리조트 지나는 구천동 행 첫차는 떠나고 09시35분발 차표를 구매했다. 시간여유가 있어서 이리저리 살피는 중 택시 기사 한분이 구천동 콜 받고 가야하는데 리조트 삼거리까지 1만원만 내고 가자고 하신다. 오늘은 운이 참 좋은날임을 예감하고 읊은 오케이 싸인 을 하고 좀 전에 구매했던 버스표를 한불 받았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덕유산 응급사고가 많다는 택시기사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리조트삼거리에 도착하였다. 리조트를 향하는 자가용 관광차가 밀려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셔틀버스를 이용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그냥 도보로 걷기로 하였다. (곤돌라 승차장까지3km 약30분소요) 스키장입구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발 딛을 틈이 없다. 곤돌라탑승 대기시간이약 1시간은 기다려야 될 듯싶다. 아침을 시원찮게 먹었는지 배도 촐촐하고 해서 호떡두개 꽂이두개 어묵 두개를 사서 선정화 하고 맛나게 먹고 기념사진 도 찍고 이때까지는 좋았다. 더디어 곤돌라 탑승번호가 안내방송에 나오고 기다림 끝에 즐거운 마음어로 몸을 실었다. 고지로 올라갈수록 씽씽 거리는 바람소리와 스키보드를 타고 내려가는 스릴 넘치는 소리로 가슴이 설래 인다. 약20분소요 돈돌라에서 내리자말자 추위에 실신한 등산객 한명이 침낭 속에 쌓인 채로 업혀서 오는걸 보니 덜컹 급이 난다. 태연한척 능청을 부려보지만 추위와 공포에 온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단단히 준비하고 움직여보자! 오래된 고사목에 곱게 핀 상고대는 자연이 만들어 졌다고 보기보단 누군가가 공들려 붙인 듯이 미세하고 아름다웠다. 여기저기 많은 작품을 카메라에 담고 싶지만 너무 새게 불어오는 바람결에 밀려 흔들리는 몸으로 카메라 초점을 맞추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온이 너무 차가워서 배터리가 빠르게 방전되어 멋진 풍경을 많이 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12시쯤 향적봉에 도착하여 빠르게 방전되는 배터리를 주머니 속에 데워서 반복해서 교체하고 어렵게 어렵게 사진을 찍다가 그만 장갑 한 짝 을 잊어버렸다. 혹시 주운사람이 없을까하고 두리 번 그려봤지만 장갑은 보이질 않고 손은 점점 시려오고 주운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않고 가져간 사람이 야속하기 까지 한다. 한손을 주머니 속에 넣고 눈가루가 날려 앞을 가리는 길을 뚫기가 두렵기 까지 한다. 오후1시쯤 백암봉(송계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부터는 백두대간 코스다. 송계사 까지는 6.7km 동엽령 까지는 2.2km인데 우리가 하산할 송계사 방향으로는 아무도 가는 사람이 없다. 춥고 배고픔 에 지처서 자꾸만 걸음이 뒤쳐지는 죄 없는 울 선정화 너무 고생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입김에 꽁꽁 얼어붙은 옷깃을 다듬어 주어보지만 오늘따라 선정화 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어렴풋이 남아있는 발자국을 따라 1시간쯤 가다 바람이 좀 덜 불어오는 그곳에서 컵라면 한 개에 밥을 말아서 우선 아쉬운 데로 배를 채우고 하산 길을 재촉 하였으나 너무 세차게 불어오는 폭풍에 눈가루가 날려서 발자국이 없어지고 말았다. 여기저기 살펴가면서 길을 찾아보다가 한발을 잘못 뒤졌다가 허리까지 눈 속에 빠지고 말았다. 꼼짝하기 힘들어 선정화 손을 잡고 겨우 눈 속을 빠져나와 정신을 차려보니 이거 참 낭패가 아닌가? 어찌할 줄 모르고 당항 하고 있던 차 등산객 두 분이 내려오고 있었다. 어찌나 반가운지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인사를 하고 자초지정 설명 하니 그중 한분이 오래전에 한번 왔다갔는데 방향은 계속 능선으로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고 하여 방향만 잡고서 조심조심 빠지지 않는 눈 위를 한발 한발 뒤져나갔다. 10m정도 헤매다 다행이도 발자국을 다시 찾았다. 횡경재 삼거리 까지 와서는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 와중에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오후4쯤 송계사 에 들려 안도에 한숨을 내쉬며 오늘에 무사함을 부처님께 감사드리고 거창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바쁘게 행동하는데 성함도 모르는 마음씨 좋은 어느 사장님께서 승용차에 타라고 한다. 감사인사를 드리고 생각할 여지도 없이 염치불구하고 승용차에 올랐다. 경남 거창 가조에 사신다는 정말 자상하시고 다정다감하신 그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4시50분 거창터미널에 도착하여 인천행 버스 시간을 보니 약1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버스 터미널 대합실 한쪽 구석에서 산에서 끓여 먹지 못한 찌개를 끓여서 라면 한 봉지를 넣어서 맛있게 먹든 중 갑자기 울 세인산사랑 님들이 생각나서 동자게 총무님한테 그냥 할 말도 없으면서 전화를 걸어본다. 여유롭게 식사를 마치고 5시50분 발 인천행 버스를 타고 인천에오니 11시 전철을 타고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다되었다. 따끈한 물에 사워를 하고 오늘 하루를 뒤돌아보니 꿈속에서 긴 터널을 뚫고 나온 기분이다. 그렇지만 너무나 즐겁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가슴 떨리는 공포 영화를 한편 본 듯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남길 것 같다. -신묘년 정월중 바람이 몹시 불던 날 월영 최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