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산사랑산악회 신묘년 시산제
2011년 2월27일 오늘은 세인산사랑 산악회 제5주년 시산제를 올리는 52회차 정기산행 전북 무주 덕유산을 가는 날입니다. 시산제 행사는 보편적으로 가까운 산지를 택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2011년 1월 정기산행 부터 백두대간 산행을 시작하였기에 대간 8구간 백암봉 코스를 등반 하려고 계획을 세웠어나 산불방지 입산통제 기간(2.16~4.30까지)에 산행이 불가하여 설천봉 에서 시산제 행사를 하고 향적봉-백련사-삼공리마을 로 하산하기로 산행 코스를 변경 하였는데 또 겹친데 겹쳐서 날씨가 좋지 못하다는 일기예보는 여간 걱정되는 일이 아니었네요!
금방 뉴스보고 인터넷 검색하고 많은 양(80~90mm)의 폭우와 바람까지 동반한다고 하네요. 전국적으로 비소식이라 장소를 변경 할도 없습니다. 제수준비로 선정화 와 울 딸 아이 밤을 꼴딱 새우고 옆에서 좀 거들어 주려 해도 뭐 할 줄 아는 건 없고 괜 실히 밖에만 왔다갔다 하늘만 바라보고 애원했습니다. 제발 승차하는 시간만이라도 아니 시산제 의식 올리는 시간만이라도 비 좀 참아달라고 하지만 저의 기도는 하늘에 미치지 못했고 새벽 3시쯤 부터 비가내리기 시작하더니 05시부터는 빗방울이 점점 커지게 내립니다.
첫 승차지 삼산 롯데마트 앞에서 제일먼저 인사를 건네는 들국화님과 여왕님 반갑게 인사를 하고 도착할 시간이 다되었는데도 모습이 보이질 않는 울 2대장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더니 늦잠을 잤나보네요 빨리 준비해서 계양i.c로 오라고 하고 인원 체크를 해보니 2분이 결석이네요 날씨 탓이겠지요? 다음승차장 역시 참석하지 못한 회원은 많았고 결국은 좌석을 매우지 못하고 36명만을 태우고 부슬부슬 내리는 빗길을 3시간 30분 달려 무주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단체사진 찍을 겨를도 없이 시산제 상 차릴 제수물품을 가지고 곤돌라에 탑승했습니다. 시산제 장소로 보아두었던 설천봉은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왔고 할 수없이 팔각정 처마 밑에 비를 피해서 의식을 거행하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제상을 차려놓고 보니 중앙에 있어야할 돼지 머리가 없네요! 아휴 ! 정말 난감합니다. 그때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데요? 구제역 때문에 돼지가 못 올라왔다고요? 정말 저는 말 도안되는 그 말을 믿고 싶었습니다. 할 수 없다는 체념을 하고 삶은 수육 한 덩어리를 돼지머리로 대신해서 비바람 몰아치는 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경건하게 한마음이 되어 올 한해도 아무 사고 없이 안전한 산행하고 산우님들 간에 깊은 우정 변치 말고 모두들 건강하고 각 가정 행복하길 빌고 또 빌었습니다.
이렇게 제 의식은 끝이 나고 차려놓았던 음식들 음복도 하고 산행할 님들 과 곤돌라 이용할 님들 반반이 나뉘어 20분정도 걸어서 향적봉에 갔는데 빗방울이 얼음으로 변해서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어로 뺨을 내려치네요! 따가워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겨우 정상 사진 한 장 찍고 백련사 방향으로 하산을 하다가 중간지점에서 홍어회 한 점과 막걸리 한잔 비를 철철 맞아가면서 먹었던 그 맛은 정말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겠죠?
약2시간 30분 걸려 우리 모두 예약된 식당에 모였네요? 구제역 때문에 오지 못했다던 돼지머리도 기분 좋게 한잔했는지 얼굴색이 불거 수렴하게 색이변해서 의식에 참여 하지 못한 누군가의 돈 봉투를 입에 물은 체 천연스럽게 웃으며 나를 방기네요!
오늘도 아무런 사고 없이 모두들 즐겁게 하루를 보내게 됨을 감사하고 앞으로 더욱 화합하고 발전을 왜치면서 축배의 잔을 들었습니다.~~
신묘년 시산제 준비에 애쓰신 울 두 총무님을 비롯하여 임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협찬해주신 여러 회원님들 그리고 밤새워 제수음식 준비해주신 선정화님, 그 왜 애쓰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비바람 몰아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약속 지켜 주신 청림산악회 회원님들과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끝까지 즐거운 모습으로 함께하신 울님들 가슴 벅차게 다가온 이 감동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신묘년 정월 이십오일(음력) 월영 최상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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