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 종주산행 번개 (세인산악회&청림산악회)
2011년 5월28일 오늘은 두 달 전부터 계획해오든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청림에서 6명 세산에서 14명 총 20명 대원을 태운 아름관광 전세 버스는 23시 계양ic 을 출발하여 어둠속 환산한 고속도로를 신나게 2시간 달려 설악 휴게소에 도착하여 산 행전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 미리 아침을 먹었다. 울 선 정화님 게서 준비해온 어묵국과 묵은 김치 맛이 한 끼 요기를 채우기론 그런 대로 별미가 되었다.
40여분 달려 02시 20분 오색 주차장에 도착해서 체조와 스트레칭 그리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02시 40분부터 산행을 시작 하였다.
어두운 밤길을 헤드랜턴 으로 길을 비추며 코끝이 땅에 닫을 듯이 가파른 돌계단 오르막길을 10분도 체 못가서 목까지 차오르는 거친 숨소리는 큰 함성을 이루었고 안간힘을 다해 한발 한발 옮길 때 마다 툭툭 떨어지는 땀방울은 탐욕에 쌓인 온갖 번뇌를 씻어내기엔 제격이다.
돌계단 오르막길을 한참 오르는데 우리일행의 대열에서 자꾸만 뒤처지던 회원한분이 다리통증을 호소하며 중도 포기를 알려왔다. 함께하지 못함을 아쉽게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일행이 하산할 장소인 설악동 소공원에서 울산바위 쪽 코스를 안내하고 오후에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인사를 했다. 한참 뒤 처져있었기에 어두운 길을 질서정렬 하게 줄지어가는 인간 대 행렬 속을 양해를 구해가며 추월에 또 추월을 가하며 속도를 높였다.
제일 첫 쉼터에서 선 정화를 비롯한 몇 명의 동행 대원들을 만났고 채송화님과 솔잎님도 이곳에서 휴식을 취했다. 지난주 한라산 산행으로 인한 후유증에 감기몸살까지 앓고 있는 상태라서 몹시 힘들어 보인다. 공룡능선 종주산행을 몇 달 전부터 꿈꾸어온 이두사람을 완주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은 두 사람 자꾸만 일행들의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며 자꾸만 약해지는 두 사람에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정신적인 용기와 늦은 걸음을 맞추는 일일 것이다.
05시시가 조금 넘어 설악폭포를 지나갈 무렵 새벽이 밝아 옴을 알리는 여기저기서 지저기는 산새들의 노랫소리와 설악폭포의 세찬 물 흐름소리는 듣기 좋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산 능선위에 걸쳐있는 반달이 체안 되는 달빛은 산 능선의 경계선을 비출 만큼 밝아온다. 가파른 돌계단과 철 계단을 지나 선두그룹 일행들이 요깃거리를 준비해놓고 기다린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되어 갈증을 느낄 때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한잔에 과일 한 조각은 어느 사내진미에 비할 수 없다, 06시쯤 대청봉 1km 남겨놓았을 무렵 후미 일행에게 천천히 오라는 말을 남겨두고 빠른 걸음으로 정상을 향해 달린다. 정상에 먼저 도착한 대원들과 기념 촬영을 마치고 중청산장에 가서 식사준비를 하라고 내려 보냈다.
20여분지나 채송화님과 솔잎님이 더디어 정상을 밝았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밝은 표정으로 다가온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지난날 군 현역 시절에 100km 행군을 마치고 작전에 승리한 기쁨을 전우들과 서로를 부딩껴안고 뜨거운 눈물로 스로를 경려 해주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느저막히 도착한 이에 대한 대청봉의 배려라할까? 조금 전만 해도 인증샷 하려는 사람들로 정상석 주위는 발 디딜 틈도 없었는데 주위가 한산하여 여유롭게 인증샷 하고 주위를 관망한다. 저 멀리보이는 하얀 안개구름으로 둘러싸인 웅장한 울산바위를 시작으로 외설악과 내설악의 풍경은 큰 도화지에 잘 그려진 산수화를 한눈에 보는듯했다.
감동의 샘물이 주체할 수 없이 마구 펌프질을 하고 있는 순간 보너스로 중청산장 주변엔 잘 가꾸어놓은 정원처럼 나직한 나무에 활짝 피어난 진달래꽃밭의 아름다움은 그저 탄성만을 지르게 한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이렇듯 좋은 일들이 혹여나 달아날까봐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며 조심스레 꽃잎과 일체되어 카메라 속으로 들어간다.
07시에 산장에 들려 먼저 도착한 대원들이 준비한 선정화표 부대찌게 김대장이 준비한 김치찌개와 각가지 싸매고 온 반찬에 반주한잔을 더하니 어느 명문가 식단보다. 진수성찬이 되었다. 배도 부르고 휴식도 충분히 취했으니 08시 산장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길을 떠난다. 10분쯤 내려와 중청봉에 도착해서 봉정암 쪽을 바라다보니 푸른 하늘아래 하얀 안개구름 사이로 뽀좆이 내다보이는 날카롭고 웅장한 기암석 봉우리들 중 가장 우뚝하게 솟아오른 1275봉과 장엄함과 부드러움으로 이루어진 천화 대 범봉은 우리들의 발걸음 을 움츠리게 할 만큼 기세등등하다.
09시20분 회운각 갈림길에 도착했다. 여기서 도전과 포기를 결정해야만 한다. 대원중 3명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아쉬움을 남긴 체 양폭대피소 방면으로 하산을 하였고 나머지 15명은 저 멀리 대청봉을 뒤로한 채 공룡능선을 택했다.
09시40분 첫 번째 봉우리를 넘자 잠잠했던 안개구름이 춤을 추기(운무) 시작한다.
기암 석으로 잘 조각된 만물의 형상들은 잠시도 눈을 땔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각본 없는 드라마 같은 풍경은 계속해서 연출된다. 말로다 표현할 수 없는 이 아름다운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지만 아직은 아마추어 실력이라서 자연 렌즈로 보는 것만큼 담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파른 고개를 몇 개를 넘어 11시00분 오늘의 마지막 고비 가될 1275봉 봉우리 밑에서 고갯마루를 쳐다보니 까마득하다. 힘겹게 한발 한발 올려놓는 울 채송화님 혹 긴장이라도 풀어져 사고라도 당할까봐 귀가 따갑도록 잔소리를 해가며 겨우 30분 만에 고개를 넘어 지난주 추락사고로 아까운 생명을 앗아간 1275봉 정상 주변 추락위험이란 글기를 쳐다보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
11시40분 그늘진 곳에 대원들 모두가모였다. 채송화님이 준비한 꽈 매기와 백대장이 내어놓은 양주한잔은 혈액순환재로서 뭉쳐진 근육을 풀어주기엔 완성맞춤이다. 모두들 기분이 좋아졌을 때 대원 한명이 먼저 내려간 것을 알게 되었다 혼자서 얼마나 불안해 할까싶어서 김대장을 읊은 내려 보내고 뒷정리를 한마음 또다시 배낭을 짊어진다.
능선 길옆으로 곱게 핀 오동통한 연분홍색 철쭉꽃잎은 우리들 마음을 설래 개 하였고 걷기가 지루하다싶으면 어느새 다가와 앞길을 가로막고 예쁜 포즈를 취하는 산 다람쥐 녀석들은 산 꾼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오후1시20분에 마등령에 도착하여 초콜릿 한 개와 오이 두 조각으로 열량을 보충하고 이젠 돌계단이 진절머리가 난다 싶을 만큼 먼 거리를 가야한다.
오후2시20분 샘터를 지나 4시20분에 신흥사에 도착했다. 웅장한 좌불상 부처님 앞에 엎드려 오늘의 무사함과 즐거움을 감사드리고 4시58분에 설악동 소공원 매표소 앞 국립공원 안전산행 이제는 생활입니다 란 래온싸인 글씨를 읽으며 종주 테이프를 끊었다. 6시에 식당에 들려 강원도 특산물 황태해장국 으로 오늘의 무사완주를 자축하며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산행 막을 내렸다.
-2011년 5월 끝자락 월영 최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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