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방산 과 동해바다
글쓴이 / 감로수
유난히도 무더웠던 불볕더위
폭음의 계절은 꼬리를 내린 채
어느덧 결실의 계절 가을이란 이름을
조심스레 불러보는 들판엔
풍요로움을 알리는 벼 이삭들이
뾰죽뾰죽 고개를 내밀며
동해바다로 신나게 달리는
세인산사랑산악회 님 들을 정답게 반겨줍니다.
오늘은 46회차 정기산행
강릉시 강동면에 위치하고 있는
맑고 푸른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괘방산 으로 8월 정기산행을 떠납니다.
옛날에 과거시험에 합격하면
이산 어디엔가 방을 부쳐
고을 사람들에게 알렸다고 해서
괘방산 이란 이름을 붙이게 된
이산은 정동진에서 안인진 사이에 있는
높이339.2m 거리9.3km 인 나직막한 산입니다.
기대에 가득한 울님들 51 명을 태운 길벗버스는
약4시간을 신나게 달려 정동진 해수욕장에 도착했네요?
(7명은 은하수님 차로이동 함.)
시원한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에서
끝없이 펼쳐진 저 넒은 수평선을 바라보니
꿈 많던 그 시절 하얀 백사장위에
앞날을 향한 설계도를 많이도 그렸는데
비바람과 밀려오는 파도에 쓸려 내려가
지금은 흔적조차 없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감출 수 없는 흔적들
눈가엔 깊은 골이 생기고
머리카락은 스리가 내린 듯 희끗희끗하게 퇴색되어가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그 추억 속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날씨가 정말 맑고 조어네요?
높고 맑은 하늘은 푸른 바다와
하나의 원을 이룬 듯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은
싱그러운 바다냄새와 함께 젊음을 불러옵니다.
11시쯤 정동진에 도착한 울 산우님들!
스테레칭과 기념 촬영을 마치고
a.b코스로 나누워 a코스는 정동진부터 등반1대장님이
b코스는 나와 등반2대장님이
등명해변부터 가이드 하기로 하고
산행총거리 중간지점인 당집쉼터에서 만나기로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A.M 11:08
산행시작한지 10분도 채 안되어서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네요?
오늘 같은 날은 조금 흐려도 좋으련만
구름 한 점 없는 막바지 불볕더위는
지나는 세월, 아쉬움으로 표출하듯 가리게(구름)
한 점 없는 햇볕은 얼씨구나 따가웁게 내려쬐입니다.
40여분 힘들게 오르막을 올라
a코스대원들과 합류되는 당집 쉼터에 도착했을 무렵
얼마 떨어지지 않는 위치에서 1대장님으로부터 무전 연락이옵니다.
정상 식을 먹기로 약속한 288고지 도착 정오가 넘어가네요?
최종 후미 산우님들 도착하고
언제나 그러듯이 먹거리를 펼치는 순간
어쩌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모두들
맛나 는 음식들을 골고루 내어놓습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바다를 바라보며
허기진 배를 채우는 그 맛 참으로 표현하기 어렵군요?
야속한 시간은 빨리도 흘러갑니다.
오후1시가 넘어가네요?
a.b코스 대원모두 1대장님이 가이드 하기로 하고
점심 준비할 몇 명 대원을 데리고
먼저 하산하는 동안 더운 날씨에
우리 대원들을 너무나 고생 시키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대뇌를 떠나질 않네요?
약1시간 30분정도소요
미리 예약해놓은 안인진 해수욕장에 도착했는데
저는 그만 입이 딱 벌여지고 말았습니다!
대형 바비큐 요리대 4대가 짝 펼쳐진 가운데
요리를 하고 음식준비를 하는 울님들 손길이
얼마나 고맙고 아름다워 보이던지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굽고 먹고 굽고 먹고 오늘만은 모든 실음 다 벗어던지고
지난 추억을 회생하며 젊음을 위하여 를 몇 번이나 외쳤나요?
더 이상 저장 공간이 없음을 감지하고
우리는 바닷물로 뛰어 덜기 시작 했죠?
출렁이는 파도위에 몸을 띠워
수영선수 흉내라도 내어보려 하면
짭짤한 바닷물이 콧속을 스며들면
짜릿한 약간의 고통을 느끼며
새삼 삶의 희열감을 느끼게 합니다.
잡을래야 잡을 수 없는 시간은 흘러
오후 5시를 훌쩍 넘길 무렵 좀 더 오래 머물 수 없음을
아쉬움으로 남긴 채 서둘러 귀가준비를 해야 했답니다.
예상했던 대로 고속도로는 정체가 시작되고
지루함을 즐겁게 하려고 노래방을 열어보지만
낮에 흘린 땀이 기력을 다 뺏어갔나요?
울님들 영~신이 나질 않습니다.
다음 산행때 또 다시 만날 것 을 약속 하면서
밤10시가 넘은 뒤에 인천에 도착했네요!
약속을 지키지 못한 한사람의 무책임함이 시발이 되어
인원초가로 기사님과 의 언쟁과
약간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이번 일을 좋은 계기로 발판삼아
앞으로 더욱 튼튼하고 정이 넘치는 산악회로 발전시키려 합니다.
이번 8월 정기 산행에 온몸으로 봉사하신 울님들!
먹을거리를 협찬 해주신 많은 분들!
백부님 상을 당해 문상 가던 와중에
양손에 시원한 맥주박스를 들고 나타나신
청림회장님 내외분 그리고 널 도움주시는 울님들께
무어라 감사함을 전해야 할지…….
마음속 깊이 감사를 드리며
이 분들이 저희 곁에 계시기에
한 산악회를 이끄는 선봉장으로서
강인한 힘과 용기를 또 한 번 내어봅니다.
감사합니다.
-경인년 늦여름 월영 최상우-
키니하우스 방문하신 님들께
향기로운 차한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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