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조도
글슨이 / 감로수
천리길 머다 않고 밤새달려
진도군 조도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일백오십세개 크고 작은
아름답고 평온한 섬으로 이루어진
조도 돈대봉 끝 줄기에
엄지처럼 우뚝 선 손가락 바위
꼭대기에 올라 두 팔 벌려
싱그러운 바다냄새 향음 하니
탐욕에 찌들어진 이내 정신
어느새 청정해지고
밀려오는 파도소리 귀 기울이며
살며시 눈 감고 명상에 젖어 드니
날 어는 한 마리 비조가 되어
천리 낭떠러지 절벽 위를 자유자제로 날아 본다.
섬과 섬이(상조도. 하조도)연결되는 조도대교,
하늘로 솟구치듯 오르막 다리를 건너
굽이굽이 청계길 높이올 라
도리산 전망대서 바라본 아름다운 섬마을
하나하나 손꼽아 세워보니
일백오십세마리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새 때 같어라!
항한루 정각에 둘러앉아
금수강산 식후경이라 허기진 육신
다. 가. 주로 채워보니
청춘가 노래자락 어절씨구! 저 얼씨구!
아찔한 절벽 위 해안도로 따라
하조도 등대 이러르니
긴장된 심장처럼 밤새 손님 맞아 깜박이던
유인등대 휴식을 청하고
평풍바위로 둘러싸인
운림정 정각에서 시 한 수 얽어보니
하늘로 승천한 용은 천룡 되어 노래하고
승천한 옛 그 자리 큰 바위 되어
형상으로 남아있으니
후세 손 손 전설 속으로 이어가리.
울돌목 거센 물살 가로지른
연육 진도대교 웅장한데
지금 저 다리를 건너가면 언제 또 다시 올꼬?
차라리 마음한자자락 여기에 묻고 가리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