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상고대
글쓴이 / 감로수
작년 요맘때 여기서
황홀한 그대와의 만남에
치악산 산신탑 만큼이나
행복했습니다.
찰라 같은 그 짧음의
만남은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이별을 하고
일 년 내내 그대를
그리워하며,
앨범 속 사진첩을
한장 한장 넘기며
오늘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렇게 애타게 기다려왔던 긴 세월
드디어 오늘은 그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들뜬 마음에
새벽잠을 설쳐가며,
먼 길 멀다 하지 않고
미끄러지는 오르막길
단숨에 올랐건만 끝내
외면을 당하고 말았네요?
그렇지만 실망하진 않습니다.
또다시 사진첩을 한장 한장
넘기며 애타게 그리워
할 수 있는 긴 시간이
있기 때문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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