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 제15구간(눌재~갈령)
산행일시 : 2011년 9월 3일~4일 무박산행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 눌재(380m)-밤티재(500m)-문장대(1033m)-신선대(1026m)-천왕봉(1058m)-피앗재(607m)-형재봉(832m)-갈령삼거리-갈령재(443m)
산행거리 : 눌재~밤티재 3.3km. 1시간40분소요. 밤티재~문장대 4.5km. 4시간소요. (알바1시간포함). 문장대~천왕봉 3.9km. 1시간50분소요.
천왕봉~피앗재 5.8km. 2시간30분소요. 피앗재~갈령삼거리 2.2km. 1시간30분소요. 갈령삼거리~갈령재 1.2km. 40분소요.
약20.8km. 13시간30분 산행.
참여이원 : 감로수 나무꾼, 선 정화, 미소, 들국화, 총 5명.
2011년 9월 3일 오늘은 백두대간 제15구간을 떠나는 날이다 이번 종주구간은 비정규 탐방로 입산금지 통제구역(밤티재~문장대) 이라서 그동안 종주를
미루어 왔었는데 마냥 미루어 둘 수도 없었던 차 이번에는 동행할 님들도 있고 대간 길을 앞서간 님들의 정보를 통해 눌재에서 갈령까지 역으로 어두울
때 통제구간을 빠져나가야 된다는 작전을 짜고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산행을 하기위해 영등포역 에서 21시20분에 출발하는 부산행 열차를 타기위해
일찌감치 일을 마무리 짓고 부평역으로 향했다.
나무꾼님 미소님 들국화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용산행 급행 전철을 탔다. 여유 있게 영등포역에 도착하여 대기하다가 21시20분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고 2시간 45분 만에 경북 김천역에 도착했다. 그동안 쭉 이용해오든 김천택시를 타고 9월4일 01시50분에 오늘 종주할 들머리인 늘티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철저히 하고 02시05분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입산금지 통제울타리를 넘어서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20분정도 알바를 하고
03시40분에 밤티재에 도착하였다. 혹시나 감시원이 초소에 있을지 몰라서 랜턴을 모두 끈 체로 초소가까이가보니 다행이 지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진 한 장 찍고 울타리 끝부분으로 본이 아니게 범법자가 되고 말았다. 20분쯤 오르막을 올라 묘지가 있는 쉬어가기 좋은 그곳에서 첫 휴식을 하고
간식도 먹고 기분 좋게 출발하였는데 영예감이 좋질 않았다. 등산로도 흐릿한데다가 가끔 거미줄도 걸리는 것 같고 분명히 앞서간 대간 팀이 있었는데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한참을 내려오고 말았다. 어두운 밤길은 점점 흐릿해지고 자꾸만 마을로 내려가는 것 같다.
아이쿠! 그제야 말로만 듣던 알바를 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르막길을 다시 뒤돌아갈 생각을 하니 까마득하다.
다행히 산행 초반이여서 일행들 체력에는 문제가없지만 왔던 길을 되돌리려니 미안한 마음이 영 가시질 않는다. 조심조심 정신을 바짝 차리고 왔던 길을
더듬어서 좀 전에 쉬었던 그곳에 도착하였다. 주위를 살펴보니 묘지에서 직진길을 버리고 오른쪽 길을 가야하는데 간식 먹고 이야기하고 하다가
그만 긴장 끈을 놓고 별생각 없이 빤한 길로만 갔었던 것이다. 뒤늦은 후회는 해봐야 소용없는 일 앞으로는 정신 바짝 차리고 지금이 순간을 양약으로
쓰기로 결심하고 알바시간을(1시간소요) 단축이라도 하려는 듯 빠른 걸음으로 갈 길을 재촉한다. 오르락내리락 보편적으로 평탄한 길을 계속 가다가
오르막길에 접어들 무렵 저 먼 곳 동쪽하늘에는 먼동이 터기 시작한다.
이번 구간에서 험난하기로 소문난 암능 구간에 접어들어서 로프에 매달리고 엎드려 기어서가고 그나마 로프가 없는 곳에서는 미끄러져 내려가고
겨우 몸통하나 빠져 나갈만한 공간이 잇는 바위 틈사 이를 몇 번씩 반복하다보니 스릴을 느끼기엔 도가 넘어서 공포에 떨 정도로 긴장하다보니 언제
날이 밝았는지 해가 중천에 떠있다. 더디어 저 멀리 문장대 바위봉우리가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우리를 반기는 반면 문장대 옆에 있는 무선 송신탑
꼭대기에선 감시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그 경치 좋은 곳도 제대로 감상도 하지 못하고 조마조마 가슴을 졸이며
07시35분에 헬기장을 지나 통제를 하기위해 쳐놓은 목재 울타리를 넘는 순간 무사히 통제구간을 넘었다는 해방감을 느끼는 동시에 괜 실히 화가 치밀어온다.
오늘날 까지 대간을 앞서간 산 꾼들 모두가 이렇게 이곳을 지나갔을 것이고 뒤로도 대간을 종주하는 그 모두가 이렇게 아니면 저렇게 이곳을 빠져나갈 것이
뻔한데 위험을 무릅쓰고 산행을 하여야 하는 현실을 국립공원 측에는 계속해서 이렇게 감시만 할 것인지 이것이 진정 백두대간 보호차원인지 따져 묻고 싶다.
07시40분에 문장대 정상석 앞에 도착하니 금세 정신이 맑아져온다. 문장대는 월래 큰 암봉이 하늘높이 치솟아 올라 구름 속에 감추어져 있다하여
운장대라 하였으나 세조가 속리산에서 요양을 하고 있을 때 꿈속에서 어느 귀공자가 나타나 인근의 영봉에 올라서 기도를 하면 신상에 맑음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찾았는데 정상에 오륜 삼감을 영시하는 책한 권이 있어 세조가 그 자리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었다하여 문장대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문장대 정상석 옆 철계단을 올라 문장대 정상에서 바라다보니 사방은 탁 트인 전망에다 가을 문턱에 성큼 다가온 초가을 높은 하늘은 파란색으로
원형을 이루고 군데군데 뭉실뭉실 떠있는 뭉게구름은 동화책에 나오는 그림과 같아 보인다. 옷자락이 휘날릴 정도로 불어오는 싱그러운 초가을 바람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흠뻑 젖은 땀방울을 식혀준다. 사방에 불쑥불쑥 솟아오른 각가지 형상을 지닌 괴암석 바위봉우리는 잘 그려진 한복에 산수화
같아 보이고 지금까지 몇 차례나 문장대에 와보았지만 오늘처럼 맑은 날은 처음인 것 같다 어느 한곳도 눈을 뗄 수가 없는 화려한 경치를 만끽하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된다. 작년에 정기상행으로 다녀간 묘봉도 바로코앞에 보이고 앞으로 가야할 천왕봉도 저 멀리서 뚜렷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우리일행을 반긴다. 금수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문장대 표시석 앞 한쪽에 자리를 펴고 아침상을 차린다. 미소님이 싸오신 푸짐한 과일과
들국화님이 싸오신 야채와 족발 세트 선정화님이 싸온 제육복음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것 같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하였으니
갈 길을 재촉해야겠다.
09시에 문장대를 출발하여 돌계단과 목재 계단 길을 반복하여 09시40분에 신선대 휴게소에 도착하여 멀어져가는 문장대를
한 번 더 카메라에 담고 식수가 부족할 것 같아서 2천 원씩이나 하는 생수10개를 사서 각자 수통에 채웠다. 10시15분에 고릴라바위를 지나
10시30분에 상고암 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다음에 천왕봉 정기산행을 하기위해 상고 암에서 올라와서 쉬고 있는 산우님께 소요시간을
물어보니 1시간 40분쯤 소요되었다 고한다. 천왕봉까지 남은 거리를 합하면 상고 암에서 천왕봉 정상까지 2시간이면 충분하지 싶다.
10시50분에 천왕봉에 도착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나무그늘을 찾아서 간식과 약간의 휴식을 하였다. 멀어져가는 문장대를 아쉬워하며 길을 떠나
11시20분에 도화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날 무렵 북진하는 대간종주 산악회를 마주쳤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문장대에서 쉬었다가 감시요원이 하산하고 나면 통제구간을 넘을 계획이라는 그들에게 위험구간을 조심하라고 주위를 주고
돌아서는데 국립공원 측에서는 꼭 이렇게 밖에 보호할 방법이 없을까하는 아쉬움을 담은 체 13시20분에 피앗재에 도착하였는데 일행들이 지쳐가는
모습이 영역하다 여기서 간식과 휴식을 하기로 하고 정기산행 때 1코스 하산 길을 만수계곡 쪽으로 하기로 의논을 하였다.
14시 25분에 형제봉에 도착하였는데 형제봉 정상이 대간 길 약간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냥 지나칠 뻔 하였는데 누군가가 바닥에 약도를 그려 놓은 덕분에
형제봉을 찍고 14시50분에 이번 종주종착지인 갈령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잠시휴식을 하고 갈령재 까지 남은거리 1.2km 를 지쳐가는 일행들을 재촉한다. 15시25분에 더디어 갈령재에 도착하였다.
종주거리 약20.8km 산행시간 13시30분만에 종주를 성공하였다. 너무 지친 일행들 자신의 싸움에서 성리의 기쁨을 만끽할 세도 없이
기념사진 한 장 찍고 계곡 쪽으로 갔는데 계곡물이 말라서 흐르는 물은 보이지 않고 두 군데 고여 있는 웅덩이에서 남녀 편을 나누워서 알 탕을 하고
남은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택시를 타고 화령터미널 도착해 보니 배차 시간이 맞질 않아서 상주를 가서 1
8시10분에 출발하는 인천행 고속버스를 타고 귀경하였다.
이번구간은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아서 몇 번씩이나 알바를 하였고 문장대를 오르는 위험구간은 지금도 아찔한 생각이던 다.
함께한 일행들 덕분에 즐거운 종주길이 되었고 오래토록 기억이 생생할 것 같다. 함께한 나무꾼님 미소님 들국화님 선정화님 감로수님
너무 수고 많았고 즐거운 산 행이였습니다.
사진 1 http://blog.daum.net/kiky/198
사진 2 http://blog.daum.net/kiky/199
사진 3 http://blog.daum.net/kiky/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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