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 제28구간 댓재~백봉령
산행일시 : 2012년 4월28~29일 무박산행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 댓재(810m)~햇대등~통골재(934m)~두타산(1353m)~박달령(1100m)~청옥산(1403.7m)~연칠성령(1176m)~고적대(1354m)~갈미봉(1260m)~이기령(815m)~
상월산(970.3m)~원방재(730m)~1022봉~백봉령(780m)
산행시간 및 거리: 댓재~햇대등0.9km 20분소요. 햇대등~통골재3.9km 1시간20분소요. 통골재~두타산2.2km 1시간10분소요. 두타산~박달령2.3km 1시간소요.
박달령~청옥산1.4km 40분소요. 청옥산~연칠성령1.3km 35분소요. 연칠성령~고적대1.0km 35분소요. 고적대~갈미봉2.5km 1시간55분소요(아침식사시간 40분
포함). 갈미봉~이기령4.0km 1시간30분소요. 이기령~상월산1.0km 25분소요. 상월산~원방재2.2km 1시간소요. 원방재~1022봉2.2km 1시간10분소요.
1022봉~백봉령5.0km 2시간15분소요. 총30.2km 13시간55분 산행.
참여인원 : 감로수 선정화
2012년 4월28일 오늘은 백두대간 제 28구간을 떠나는 날이다 28구간 댓재~백봉령 구간은 차례대로 하자면 한 달 전에 종주를 마쳤어야 했지만 많은 적설량과 먼 거리를 고려해서 앞 구간 먼저 종주를 하고 한주가 더 있는 4월 다섯째주 에 종주를 하게 되었다. 바쁘게 일을 끝마치고 청량리역으로 가서 22시에 출발하는 강릉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열차에 타자마자 식당 칸으로 이동하여 미리준비해간 도시락을 먹었는데 흔들리는 열차에서 저녁을 먹는 일이 싶지만은 않았다. 이쯤이면 무지하게 많이 쌓였던 눈은 다 녹았겠지만 두 구간에 맞먹는 먼 거리를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졸다 깨다 하다 보니 어느새 태백역에 도착하였다. 곧바로 대기 중인 택시를 타고 댓재로 이동하여 산행준비를 한 다음 02시40분부터 산행을 시작 하였다.
삼척시 하장면과 강원도정선 으로 연결되는 댓재 정상에는 심하게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엔 큰 별들이 군데군데 빛을 내는 것을 보니 썩 맑은 날씨는 아니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한 탓에 새벽바람이 재킷을 걸쳐야 될 만큼 제법 차갑게 느껴진다. 테니스장 뒤로 나있는 등산로 입구에서 두타산 이정표와 함께 사진 한 장 찍고 그렇게 많이 쌓여있던 눈이 다 녹아버리고 푹신하게 깔려있는 낙엽 길을 걷는다. 모진 눈보라를 견디지 못해 처참하게 불어진 나뭇가지들을 보며 지난겨울 한파가 얼마나 모질 널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댓재를 출발한지 20분후 햇대등 정상에 도착하여 잠깐 숨고르기를 하고 왼쪽으로 획 꺾어진 내리막 경사길 을 내려오는데 어쩐지 이상하리만큼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 게 후들거리기 시작한다. 너무나 긴장한 탓인지 흔들리는 열차에서 음식을 잘 못 먹은 탓인지 선정화님도 오늘은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몸 컨디션이 이대로 계속 좋지 못하면 할 수 없이 구간 완주를 포기해야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랜만에 내리막이 약간씩 있는 걷기 좋은 평탄한 길을 걸어 보는 것 같다. 04시40분에 통골재 정상에 도착하여 초콜릿 한 개씩 입에 넣고 잠깐 휴식을 취한다. 통골 정상에서 두타산 정상 까지는 약2.2km이다. 조금씩 고도를 높이다가 자갈돌이 깔려있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30~40분 빡세게 오르면 정상에 도착한다.
05시30분에 두타산 정상에 올랐는데 거친 숨소리가 멈추어질 만큼 고통스러웠던 조금 전과는 달리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을 타고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은 어찌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아름답다. 구름이 약간 껴서 일출을 보기는 어렵겠지만 사진도 여러 장 카메라에 담고 여유 있게 휴식을 취하며 맑은 정기를 실컷 들이 마셔본다. 엘레지 꽃이 만개한 군락지 능선 길을 따라 청옥산을 향할 때 부스럭 소리가나는 쪽을 바라보니 밤새 목이 말랐는지 까투리 두 마리가 아직까지 녹지 않고 있는 눈 무덕이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보기 드문 광경이라 놓일 새라 얼른카메라에 담았다.
06시30분에 무릉계곡으로 탈출로가 있는 박달재를 넘어서 06시40분에 문바위를 지난다. 청옥산 정상 오름길이 시작되자 갑자기 졸음이 밀려오더니 기운 이 하나도 없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울 선정화님도 똑같은 현상을 호소한다. 07시10분 힘들게 정상에 올라 비바람에 찢어져 나간 태극기를 바라보며 사진 한 장 찍고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가족과 함께 해수욕을 즐겼던 지난 추억을 되새겨본다.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쌍둥이형제처럼 똑같이 둥글 서럽게 생긴 두타산과 청옥산이 나란히 하고 있고 앞으로 진행할 고적대는 그에 상반되게 날카로울 만치 뾰족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음양의 조화를 잘 이루어 지는듯하다.
보석에 버금가는 청옥이 발견되어 붙여진 청옥산을 뒤로하고 이번구간을 종주하는 많은 선답자 들이 탈출하였다는 연칠성령을 07시45분에 지나, 고적대를 오르는 길은 가파르기도 하지만 각가지 형상을 하고 있는 괴암 석 바위틈 사이로 나있는 등산로는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경사도가 높고 다리 근육의 통증을 느낄 만큼 체력을 요하며 거칠기까지 하다. 08시20분에 고적대 정상에 올랐다. 고적대는 동해시 삼척시 정성군의 분수령을 이루는 산으로 기암절벽이 대를 이루어 신라고승 의상대사가 수행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동족으로 뻗혀진 청옥산, 두타산이 아울러 해동삼봉이라 일컬어지며, 신선이 산다는 무릉계곡의 시발점이 되는 명산으로 높고 험준하여 넘나드는 사람들의 많은 애환이 서린 곳이다.
가파른 길을 올라오면서 많은 체력을 소비하였고 배도 고프고 얼른아침부터 먹어야 되겠다. 고적대 정상에는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식사장소가 적합하지 못하다.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 와서 08시40분에 아침상을 차렸다. 지난번 종주 때 이젠 라면은 그만 먹자고 선정화님 하고 약속했는데 만만 한 것이 뭐라고 오늘도 또 라면 어묵이다. 야채를 듬뿍 넣고 끓인 어묵라면에 밥을 말아서 허기진 배를 잔뜩 채우고 있는데 서울 자유인 산악회 선두팀이 다가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과거에 함께했던 박한복씨도 그 팀에 함께 있었다. 대간 길에서 여러 번 마주치긴 했지만 이번엔 한참만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그들에게 선두자리를 내어주고 서서히 뒷정리를 하고 또다시 배낭을 짊어진다.
이기 령으로 이어지는 대간 마루금 좌우로 펼쳐지는 살랑거리는 한낮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서서히 푸른빛으로 물들어가는 여인네 긴 머리를 땅아 내려간 듯 한 미끈하게 빠진 깊숙한 무릉계곡은 등줄기에 고인 땀을 단번에 식혀 줄만큼 시원함을 전한다. 09시40분에 고적대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10시15분에 갈미봉 정상에 올랐다. 갈미봉 정상에는 조망은 없지만 두릅나무가 있어서 갓 피어난 두릅을 몇 개 채취하고 이기령 으로 향한다. 평탄한길을 속도를 내면서 걷는데 지난겨울 폭설이 내린 이곳에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등산로를 막고 있다 . 우리에게 가장 가깝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탐스런 소나무가 더욱이 많은 피해를 입은 것 같아서 아음이 아프다. 아름드리 대는 아까운 소나무들도 많이 불어져 있었다.
11시25분에 누군가가 깔아놓은 돌길을 걷는다. 옛 말에 길을 닦는 공덕이야말로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하였는데 지대가 낮은 습지에 이렇게 걸어가기 좋게 돌로 포장을 해놓았으니 지나는 길손마다 참으로 고마움을 느끼게 될 터이니 그 얼마나 공덕이 많겠는가 생각해본다. 11시40분에 이기령에 도착하였다. 먼저 도착한 자유인 산악회 선두그룹 들이 자리를 펴고 앉아서 쉬어가라고 유혹하지만 갈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에 가감하게 뿌리치고 또다시 가파르게 시작되는 나무계단 오르막길을 올라 12시10분에 상월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새벽에는 그렇게 세게 불어오던 바람도 멈추고 한낮의 더위는 목마른 갈증을 더해가고 그저 냉수만을 찾게 만든다. 상월산 정상에서 이기령 까지는 약 9km 이다. 그러나 등산로가 트레킹하기 좋은 길이라 금세 도착할 것 같은 느낌이든 다. 빠른 속도로 진행하여 또 다른 상월산 푯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13시10분에 원방재에 도착하였다.
원방재에는 대간종주를 끝낸 산우님들 세분이서 빼먹은 구간을 땜빵 하러 왔다고 한다. 앞으로 남은 구간에 대해 정보를 들으면서 잠시휴식을 취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또다시 출발한다. 진달래꽃이 만개를 한 군락지를 지나 백봉령 5km 남은 구간을 통과한다. 지나는 길손들이 한두 개식 올려놓은 돌무더기가 오랜 세월의 흔적과 많은 선답자 들이 지나갔음을 말해주는 듯하다. 그곳을 지나 높고 낮은 봉우리를 몇 개를 오르내리며 체력은 완전히 바닥이 나버리고 오로지 정신력으로 걸어야 할 것 같다. 아침을 먹고 남은 식은 밥 한등어리를 반찬도 없이 맨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얼마 남지 않은 종착지를 향한다. 지나는 길가에 한두 개씩 피어난 두릅도 몇 개 더 채취하고 16시35분에 구간 종착지인 백봉령에 도착하였다.
구간 종주 중 가장 거리가 먼 구간인(약30km) 죽음의 구간이라고 표현하는 어려운 구간종주를 성공한 뿌듯함을 만끽하면서 플래카드를 펴고 멋지게 인증사진을 남긴다. 구간 중간에서 탈출해서 택시를 타고 백봉령 으로 오는 자유인산악회 일행들을 보고 오늘따라 울 선정화님이 더욱 대견하게 보인다. 조금 전에 전화로 부른 택시를 타고 동해터미널로 이동하여 17시45분에 출발하는 동서울행 직행버스를 타고 늦은 시간에 귀경하였다. 이번구간은 먼 거리에 비해 등산로는 원만하였고 처음부터 체력 분배를 잘하여 많이 지치기는 하였지만 별 무리 없이 완주하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
사진 1 http://blog.daum.net/kiky/299
사진 2 http://blog.daum.net/kiky/300
바람이 많이 불어 오네요 준비를 단단히 하고 한컷!
등산로 입구에서 한컷하고 산행 시작합니다.
20분만에 햇대등 도착 시작은 좋어네요 ㅎ 여기서 왼쪽 내리막길로 갑니다.
통골재 정상에 도착 벌써부터 가운이 빠지는듯한데 큰일입니다. ~~~^^초콜렛 한개씩 먹고 기운차리자~아자!
두타산 정상에 누어 계시는 저분은 어느 누구일까요? 새벽이 밝아오고 조망이 뛰어납니다.
밤새 목이말랐는지 눈먹으로 가는 까투리~~~~ㅎㅎㅎ
문바위를 지나면서 ~~~~~~ㅎ
새싹이터는 요럴때가 신비롭고 재일 이쁜것같아요
엘레지꽃 군락지를 지나면서
모진 비바람에 찢어져 나간 태극기와 함께 선정화님! ㅎㅎㅎ
ㅋㅋㅋ 요렇게도 한번 찍어보고 ㅎ
요것도 청옥산 정상석~~~`ㅎ
보통 여기서 구간 종료하는 대간 꾼들도 많아요 ㅎ (삼화동으로 하산)
쭉쭉 뻗어가는 칼날 같은 대간 마루금
고적대를 오르면서~~~ 둥글한 두타산과 청옥산에 비해 뾰족한 고적대~ 음양 조화를 잘 이루는것 같죠?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
신선이 살았다는 깊숙히 빠져드는 무릉계곡~
상둥이 형제처럼 많이닮은 두타산과 청옥산을 뒤로하고~~ㅎ
고적대를 올라 시원한 전망에 빠져듭니다.
애구! 오늘도 어묵라면이네유~~~~ㅎ
아직도 갈길은 멀지만 여유롭게 한컷 하고갑니다.
서울자유인 산악회 일행중 한분이 찍어준 사진 고마워요 ㅎㅎㅎ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왔더니 숨이 머질것 같아요 ㅎ
또다른 상월산 정상을 넘어서~
원방재에서 땜빵하는 산꾼들을 만나서 좋은 이야기도 듣고 쉬어갑니다.
지나는 길손들이 소망을 담아 올려놓은 돌무덕이 오랜 세월을 말해 주는듯 하네요 ㅎ
조기만 지나면 종착지인 백봉령 이네요 ㅎ
야호~! 오늘도 무사히 한구간을 마칩니다. 약30km 14시간 산행. 선정화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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