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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종주일기

백두대간종주 제30구간 삽당령~대관령

 

백두대간종주 제30구간 삽당령~대관령

 

산행일시 : 2012년 4월 14~15일 무박산행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 삽당령(680m)~임도~석두봉(982m)~화란봉(1069m)~닭목령(700m)~고루포기(1238m)~전망대~능경봉(1123m)~대관령휴게소(832m)

산행시간 및 거리: 삽당령~임도 30분소요. 임도~석두봉 1시간50분소요. 석두봉~화란봉 2시간40분소요. 화란봉~닭목재 35분소요. 닭목재~제1쉼터3.4km 2시간15분소요

                (아침식사50분포함).제1쉼터~제2쉼터1.7km 40분소요. 제2쉼터~고루포기산1.3km 50분소요. 고루포기~전망대1km 20분소요. 전망대~샘터1.6km 45분소요.

                샘터~능경봉2.7km 1시간20분소요. 능경봉~대관령휴게소1.8km 55분소요 총25.8km 12시간50분 산행

참여인원 : 감로수 선정화.

 

 

2012년 4월14일 오늘은 백두대간 제30구간 종주를 떠나는 날이다. 부평공고 앞에서 삼화고속버스를 타고 강남터미널로 이동하여 23시에 출발하는 강릉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우등버스라서 자리도 넓고 편안하다. 지난주에 고생한 생각을 하며 이번에는 또 눈과의 싸움을 얼마나 해야 할까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자다 깨다 하다 보니 어느새 강릉터미널에 도착하였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삽당령 으로 이동하여 간단하게 산행준비를 하고 02시40분부터 어둠을 뚫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우려했던 거와는 달리 들머리 등산로에는 눈이 완전히 녹아버리고 푹신푹신한 낙엽이 발걸음을 편안하게 한다. 눈 속에 묻혀있던 산죽이 다리에 스쳐가는 소리가 눈을 발고 가는 소리와 또 다른 묘미를 느끼며 03시10분에 임도에 도착했다. 차량을 통제하는 마리케이트를 넘어서 곧바로 왼쪽 등산로로 진입한다. 산죽군락지가 끝나는 부근부터는 오르막길이 시작이다. 예상보다 포근한 날씨에 겉옷을 벗어서 정리를 하고 가파른 봉우리를 넘어서면 아름드리 큰 소나무가 드문드문 서 있는 곳을 방화선 넓은 길을 따라 평탄한 길을 걷다가 가파르게 봉우리 두 개를 올라치면 석두봉 이다. 05시에 석두봉에 도착하여 초콜릿 한 개를 입에 넣고 잠시 배낭을 내린다. 새벽바람은 제법 쌀쌀하지만 시원한 느낌이 참 좋다.

 

구름 속에 가려진 반달의 모습은 은은한 빛을 내뿜고 휘파람부는 새소리는 어느새 친구가 되어 길안내를 하는듯하다. 아직은 바람이 차가워서 조금 머물렀는데 등골이 오싹해진다. 또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찌뿟찌뿟 하게 튀어나온 돌길을 내려서서 고도차이가 심하지 않은 능선 길을 오르락내리락 한다. 어느새 저 멀리 동쪽에는 불거시래 먼동이 터기 시작하고 여기저기서 지저기는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산새들의 합창소리가 정다웁다. 새벽 사냥을 나선 거미줄도 가끔씩 얼굴에 걸린다. 작년이맘때는 아마도 경북 대덕산 구간을 걷고 있었을 것이다. 그때도 날씨가 따뜻해서 식수가 부족해서 고생했던 생각을 새록새록 떠올려본다.

 

06시30분 화란봉을 한참 앞두고 잠시휴식을 취한다. 일주일 만에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싶다. 일주일전만해도 온천지가 새하얀 눈밭 이였는데 파랗게 들어난 산죽 잎은 옷깃을 스치며 사그락 그리는 소리를 내고 생강나무에도 노랗게 꽃이 피었다. 이렇게 평탄한길을 쭉 걸어오다가 내리막길로 깊숙이 빠졌다가 가파른 오르막길을 한바탕 땀을 흠뻑 흘리면 화란 봉에 닫는다. 07시40분에 화란봉에 도착하였다. 화란봉 정상은 크게 자란 나뭇가지들 때문에 탁 트인 조망이 없다. 잠시 서서 한숨만 돌리고 닭목재를 향한다. 지난주에는 닭목 재에서 산불방지 기간 중 입산통재를 하였다는 정보를 접했다. 감시원이 출근하기 전에 닭목재를 통과하려면 오전8시전에 닭목재를 지나야 할 것 같아서 자꾸만 걸음을 재촉한다. 화란봉 에서 닭목재 까지는 내리막길이다. 내려오는 앞쪽으로 보이는 고랭지 채소밭과 풍력발전기 팔랑개비가 조망된다.

 

08시15분에 닭목재에 도착하였다. 혹시나 감시원이 지키고 있을 것 같아서 조바심을 내며 초소 옆을 지나는데 다행이 아직은 출근 전인지 아무도 지키는 사람은 없다. 재빨리 표지석 앞에서 인증샷 한 컷하고 능경봉 방향으로 나있는 넓은 농로길 로 들어선다. 도둑질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가슴이 콩닥거리는지 모르겠다. 울 선정화님은 혹시나 감시초소에서 호각이라도 불어올까 조바심을 내며 재빠르게 줄행랑을 쳐버린다. 농로길 을 따라 한참을 올라와서 적은 봉우리 한 개를 넘어 08시40분 큰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아침상을 차린다. 오늘도 메뉴는 변함없는 어묵 라면이다. 그런데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별맛이 없다. 다음부터는 메뉴를 바꾸자고 선정화님 한데 제안을 하였다. 여기까지 빠른 걸음으로 오느라고 많이 지쳤었는데 이제 배도 부르고 충분히 휴식을 했으니 살 것 같다.

 

09시40분에 또다시 배낭을 짊어진다. 먹을 때는 좋지만 먹고 나서 오르막을 오르는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턱까지 차오르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꾸준히 오르막길을 오른다. 10시30분에 왕산재 제1쉼터를 휴식 없이 지나고 11시10분에 제2쉼터에 도착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돌계단으로 시작되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박차고 올라 37번전신주 철탑을 지나 전신주 공사 때 이용하였던 곳으로 보이는 널따란 임도를 따라 속도를 부치면 한걸음에 고루포기산에 이런다. 다복솔이 많아서 고루포기라고 칭해졌다는 이곳은 정상 바로 옆에 쉬어가기 좋게 설치되어있는 벤치가 두 개있고 크게 자란 나뭇가지 사이로 저 멀리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대관령에서 올라오셨다는 연세가 지긋하신 남여세분이서 점심상을 차리신다. 맛있게 드시라고 인사를 여쭙고 정상 사진 한 장 찍고 조금씩 속도를 낸다.

 

한참동안 내리막길을 오는데 산우님 두 분 이서 소주한잔 먹고 가라고 발목을 잡는다. 날씨가 더워서 사양 하려했으나 그냥 가면 섭섭해 할까봐서 감사하게 받아마셨다. 땀을 많이 흘린 탓인지 술맛이 짜릿한 게 기분이 좋아진다. 잘 먹었다는 인사를 전하고 돌아서는데 대단하다는 말 과함께 응원의 박수를 쳐주신다. 다 같이 종주하는 입장인데 타인을 위해 박수를 보내는 그 마음이 진정 대간꾼들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하며 나또한 몸을 낮추어 머리가 땅에 닫도록 인사를 하였다. 고루포기정상에서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오면 전면이 탁 트인 전망대가 나온다. 그런데 오늘따라 단체로 산행을 온 산악회 화원들이 전망대 트러스를 모두 차지하고 식사중이다. 할 수 없이 트러스 뒤로 돌아가서 사진 한 장 찍고 아쉽지만 휴식 없이 그냥 돌아섰다.

 

내리막길로 계속이어 지는 왕산골 갈림길을 지나서 13시30분에 샘터갈림길에서 잠시 휴식을 한다. 샘터라고 해서 식수를 기대했는데 물이 있을 만 한곳은 없었다. 아마도 옛날에 여기가 샘이 있었던 자리인 듯싶다. 아직도 마지막 고비인 능경봉이 남았다. 또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갈 곳을 쳐다보니 우뚝하게 턱 버티고 있는 능경봉이 한없이 높아  보인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돌계단으로 시작되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차근차근 느린 걸음으로 올라 봉우리 두 개를 지나 초코파이 두개를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음 마지막 남은 체력을 다하여 능경봉을 오른다. 헐떡이는 숨은 차오르고 배낭무개는 점점 어께를 짓누른다.

 

그렇지만 간간히 피어난 봄꽃의 아름다움이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하고 아직 미완성인 행운의 돌탑을 지나면서 돌 한 개를 올려놓으며 조그마한 소망을 가져본다. 14시35분 더디어 이번구간의 최고봉 이자 마지막 봉우리인 능경봉에 도착하였다. 눈 속에 파묻혀있던 정상석도 우뚝하게 들어나 있고 사방이 탁 트인 전망이 가슴까지 후련하다. 다음구간에 오를 선자령도 손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이보이고 강릉 시내도 한눈에 내다보인다. 능경봉 에서 대관령 길은 내리막길이다. 그런데 여기는 아직도 눈이 녹지 않고 무릎까지 푹푹 빠진다. 조금 전까지 오르막을 오를 때는 날씨가 더워서 눈길이 그리웠었는데 지난 구간 때만해도 지겨웠던 눈길이 그런 대로 재미있다.

 

15시10분에 감시초소가 있는 임도에 도착하였다. 초소에는 감시원 한분이 있었는데 아무런 제지는 하지 않았지만 벌금딱지라도 때일까 봐서 순간 가슴이 털컹 내려앉는다. 임도를 따라 10m 정도 내려오다 오른쪽으로 표시되어있는 대관령 0.6km 이정표를 보고 마지막 종착지를 향한다. 15시50분에 대관령 표시석 앞에 도착하였다. 플레카드를 들고 구간종주 인증 샷을 남기고 휴게소 쪽으로 가서 캔맥주 한 개를 사서 선 정화님과 나누어 마시고 교통정보를 알아보니 4월30일 까지는 버스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택시를 불러서 꼬불꼬불한 대관령 고갯길을 어찌나 빠르게 운전을 하시는 기사님 덕분에 강릉 터미널로 와서 17에 출발하는 인천행 버스를 가깥 으로 겨우 타고 귀경하였다. 이번종주는 거리가 조금 멀어서 후반에 조금 지쳤지만 우려했던 눈은 다 녹아서 산행하기가 거저먹기란 말이 이럴 때 쓰여 질만큼 편하게 종주를 하였다.

사진 1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Q8j6&articleno=294&categoryId=2®dt=20120416112858

사진 2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Q8j6&articleno=295&categoryId=2®dt=20120416115722

 

                                             오늘은 조금 일찍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난주 까지만 해도  눈속에 파묻처 있었던 산죽이 사그락 소리를 냅니다.

                                                들머리에서 30분정도 진행하면 임도에 도착해서 요 바리케이트를 넘자마자 왼쪽 등산로로 진입합니다.

                                         날씨가많이 따뜻해졌네요 겉옷 정리좀 하고가자네요 ~~ㅎ

                         ㅋㅋㅋ 오늘도 한봉우리 찍었습니다. 새벽바람이 조금 차갑지만 시원한 느낌이 좋습니다.

                                            두번째 봉우리 화란봉에서 ~~~ 휴식없이 그냥 진행합니다.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이정목 ㅎㅎㅎ

                                           강원도는 고냉지 체소밭이 무지많으네요 ㅎ

                               닭목재에서 산방 통재한다고 해서 얼마나 마음 조리면서 왔는지~~~~ㅎ 아직은 감시원이 출근 전이네요 휴~~~

 

                                              지키는 사람도 없는데 울 선정화님 혹시나 누가 볼까봐서 잽싸게 줄 행랑을 칩니다.ㅎㅎㅎ

               아휴 ~~~ 이만큼 왔으니 잡어로 오는 사람 없겠죠?  아침먹고 갑니다. 오늘도 메뉴는 변함없는 어묵라면 ㅎㅎㅎ

 

                                               감로수 양반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배가  뽈록하네요 ㅎㅎㅎ

                                         저소나무 정말 멋지더군요

                                                배부른 상태에서 오르막 오르긴 고역입니다.ㅎ

                                        재왕목 이라네요 불속에서 살아남은 대견한 소나무

 

                                여기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고루포기산을 향하여 진행합니다.

 

 

                                              고루포기산 정상은 나뭇가지들이 가려서 탁트인 조망은 없네요 ㅎ

                                              에구 이뿌죠? 요 꽃한송이가 발걸음을 가볍게 하네요 ㅎ

   오랜만에 탁터인 전망대에서 휴식좀 하고 간식도 먹고거려고 했는데 단체로온 산악회님들이 완전히 장악 해버렸네요 할수없이 뒤로가서 사진한장찍고 돌아섭니다.

 

 

 

 

                      에구! 저 산을 넘어야 오늘 산행이 끝나는디 까마덕하네요 ㅎㅎㅎ (능경봉)

                                                          오르막길이 시작입니다.

 

                                       그래도 행운의 돌탑에 돌하나 올려놓고 가야죠? 작은 소망하나담은돌~~~~ㅎ

                            이나무는 쌍두사( 머리두개달린 구렁이) 일까요? 아님 사람의 형상일까요? ㅎㅎㅎ

 

                                               휴~~~ 한숨좀 돌리고 이제 다왔는 느낌입니다. ㅎ

                                           지난주 까지만해도 눈속에 파묻처 있었던 정상석 이제야 모습을 들어냈군요 ㅎ

 

                          역시 대관령은 눈이 많이 오나봐요 여기는 아직도 무릎까지 빠지네요 ㅎ

 

                                저기 감시초소에 감사원이 한명 있는데 모른척 눈도 안마주치고 제빨리 도망가다 싶이 내달렸습니다.

 

 

 

                                                    와우! 더디어 25.8km 31구간 종주를 마칩니다.

                                                        대관령 고개를 넘어면서 한컷!

 

                                                   강릉터미널로 가는길에 벗꽃이 만개를 하였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