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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자작글

키니하우스 빗속의 추억

    빗속에 추억 글쓴이 감로수 아침부터 내리던 장대 같은 빗줄기 가슴에 맺힌 한풀이라도 하듯 하루 종일 거칠 줄을 모르네요. 장마철에 비 내리는 건 당연지사 이지만 그만 거쳤으면 바램이 중심을 넘어 뚜렷한 상대도 없는 그 무엇에 원망 아닌 원망을 해보면서 아련한 추억 한 페이지 꺼네봅니다. 아주 어릴 적, 오늘같이 장맛비가 부슬부슬 내리든 날 오일장에 장보러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다. 지쳐 장맛비에 불어난 개울물을 이리저리 건너보다가 그만 꺼먹고무신 한 짝을 떠내려 보내고 말았습니다. 어린마음에 어찌나 서러웠는지 또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자꾸만 돌아보아도 한번 떠내려간 신발은 돌아오질 않았습니다. 시간은 흘러 섬돌위에 움추린체 잠깐 잠이 들었었는데 비몽사몽간에 흘러오는 비 맞은 어머니의 향긋한 냄새, 바로 어머니 무릎 이였습니다. 기다림 끝에 행복함은 지금도 뚜렷이 기억합니다. 언젠가 부터 기다림에 익숙해진 나 자신을 보았네요.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떠내려간 꺼먹고무신일지라도 또 기다리겠습니다. 그리움을 즐거움어로 말할 수 있을 때 까지……. 키니하우스 블로그에 방문하신 님들께 향기로운 차한잔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