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병산 / 감로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 쌓인
석병산 정상에 올라보니
첩첩이 쌓인 산등성이는
높은 파도가 밀려오는듯하고
한 평도 아니 되는 꼭대기에 올라앉아
저만치 밑을 바라보니
마치 천상에 올라앉은듯하여
어느새 이내 맘 황홀함 속으로 빠져든다.
높은 산 골짜기를 휘어감은 새하얀
운해는 함이 없는 고요함을 불러오고
봉우리 큰 구멍(일월문)으로 밖을 내다보니
천리길 낭떠러지 오금이 저려온다.
귓전을 스쳐가는 바람소리 청춘가를 노래할 때
덩실덩실 춤을 추는 운무가 백연화를 피어내고
황지미골 맑은 계곡물에 고생한 내발 담가보니
쉰길 폭포 낙수물소리 태평가를 연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