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랑 산악회 시산제
을미년 이월 초삼일 올해도 이렇듯 간절히 신령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오늘 저희 세인산사랑 산악회 회원 일동은 이곳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두류산 기슭에서
이 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 그 속의 모든 생육들을 지켜주시는 신령님께 고하나이다.
지난 한해, 하늘아래 산과 물과 나무와 풀과 바위를 비롯한 모든 만물들이
제 각기 의 모습과 몸짓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대자연을 걸을 때마다
우리의 발걸음을 지켜보시며, 무사 안전하게 보살펴주신 신령님이시여!
감사하고 또 감사 드리옵니다.
아무쪼록 바라오니 올 한해도 하늘아래 모든 자연을 접할 때에 무거운 배낭을 둘러멘
우리의 어깨가 굳건하도록 힘을 주시고 험난한 산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의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험로에 이르러 조난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바라오니, 올 한 해 동안 저희들 회원과 그 가족들이 더욱 건강한 가운데
모든 소망하는 일이 성취되고 순조롭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늘 보살펴 주옵소서.
이제 여기에 우리가 정성으로 술과 음식을 준비 했사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어 주옵소서. 상향
2015년 3월22일 세인 산사랑 산악회 회원일동
아지랑이 피어 오를 듯 화창한 봄 날씨! 엄숙한 분위기 속에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 의식이 치러졌습니다.
먼 길 달려온 울 님들 얼마나 시장기가 돌았는지 음복 시간이 잔치 분위기 입니다.
두류산을 오르는 등로엔 어느새 버들강아지 솜털을 새우고 눈 녹아 흐르는 계곡물 소리
가슴속 깊은 곳까지 시원함을 전합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접할 때 강하게 불어주든 꽃샘바람 무거운 발걸음 등을 떠밀어주고
정상 부에 남아있는 잔설이 산객을 반깁니다.
해발 993m정상석 앞에 막걸리 한잔 부어놓고 감사인사 올립니다.
또 한번의 먹거리 판이 벌어지고 조망이 뛰어난 헬기장에서 멋지게 흔적을 남깁니다.
급경사 하산 길 날씨와 상반되게 거짓말 같이 낙엽 속에 숨어있는 얼음이 몇 번씩 엉덩방아를
찍게 하고 깔깔대며 웃어 데는 울 산우님들 또 한편의 추억을 만듭니다.
상수도 보호구역 맑은 물 흐르는 농장교를 지나 산행을 마치고 미리 예약해놓은 식당으로 이동하여
일년에 한번 치르는 시산제땐 손수 음식을 장만 하여 매월 정기산행에 참석하시는 울 산우님들께
대접 올려야 마땅하나 올해는 여의 못해 한우 불고기로 회포를 풀었습니다.
시산 제 준비를 위해 애쓰신 세인산사랑 산악회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함께하신 울 산우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세인산사랑 산악회장 최상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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