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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산행이야기

산사랑 산악회 신선봉을 다녀와서

신선봉을 다녀와서

 

산행일시 : 2015 523~24일 무박 산행.

     : 아주 맑고 좋았음.

산행코스 : 화암사일주문~수바위입구~수바위~성인대~신선암~성인대~화암사갈림길~미시령갈림길~상봉~신선봉~대간령~소간령~박달나무쉼터.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15km 11시간30분 산행(일출감상 사진촬영 휴식 점심시간 포함)

참여인원 : 세인산사랑산악회 총원35

 

오늘은 그 동안 세인산사랑산악회가 4년간 이어오던 백두대간 38좌 마지막 봉우리인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 위치한 신선봉을 가는 날이다. 신선봉은 금강산 일만이천봉우리 중 남쪽에서는 첫 번째 봉우리이며 오늘의 들 머리인 화암사는 팔만구암자에 속하는 한 사찰이다. 화암사에서 백두대간 신선봉을 잇는 이 코스는 비교적 덜 알려졌으면서도 경관이 뛰어나며 특히 성인대 신선암은 울산바위의 거대한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을 만큼 조망이 뛰어나다.

 

지난달 정기산행때부터 괴롭히든 감기 기운이 오늘은 별나다 싶을 정도로 증세가 심각하다. 정신 없이 하든 일을 마무리 짓고 배낭을 꾸려서 집을 나선다. 미리 부탁해 놓은 회원님들 아침밥과 국을 찾아서 첫 출발지로 향했다. 먼저 나와서 기다리는 산우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지정된 승차구역을 그쳐 신청을 해놓고 불참한7명을 뺀 35명을 태운 세인산사랑 산악회 전세 버스는 강원도 고성 땅을 향하여 어두운 밤길을 신나게 달렸다. 설악휴게소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산행지에 도착할 시간이 빠른 듯 하여 한참을 쉬었다가 또 다시 설악휴게소를 출발하여 0320분에 산행 들 머리인 금강산 화암사 일주문 앞에 도착을 하였다.

 

일행들 모두 스트레칭과 산행준비를 마치고 화암사 일주문 앞에서 단체 기념 사진을 찍고 초파일을 앞두고 연등을 걸어놓은 행렬을 따라 화암사 방향으로 15분쯤 진행을 하여 등산로 입구에서 겉옷정리와 인원 파악을 하고 수바위 이정표를 따른다. 일출시간에 맞추어 천천히 진행을 하자 웅장한 수바위가 어둠 속에서 등산로 왼쪽으로 어슴푸레 모습을 나타낸다. 밝은 날이었으면 바위꼭대기에 올라보았겠지만 어두워서 그냥 성인대로 진행하였다.

 

화암사입구에서 성인대 까지는 약 1.6km안팎이지만 등줄기에 땀이 흥건히 배일 정도로 제법 가파른 길이다. 화암사 입구를 출발한지 약 1시간 만에 성인대(신선대)에 도착을 하였다. 거북이 머리가 미시령을 향하고 있고 그 옆에 성인이 서있는 듯 하다는 하늘로 솟구친 바위 두 개가 어슴푸레 모습을 들어내고 저 멀리 속초 시내의 조명불빛이 호화찬란하게 반짝인다.

 

일행들 모두 여러 장의 기념 사진을 남기고 울산바위와 일출 광경이 가장 잘 보인다는 신선암으로 이동을 하다가 바위 아래쪽에서 강한 바람을 피해 일출시간을 기다리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인지 오리털 파카를 입었는데도 온몸이 떨리고 춥다. 얼마 동안 시간을 보내다 신선이 노닐다 갔다는 신선암으로 향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장악하는 한 덩어리로 된 울산바위의 모습이 나타난다.

 

거대한 군함이 높은 파도를 해치며 망망대해를 항해 하는듯하기도 하고 그 아래로 펼쳐지는 푸르름으로 녹음이 우거진 산야는 마치 여인네의 긴 머리카락을 풀어 해쳐 놓은 듯 길게 뻗어 내려가는 깊은 골의 산줄기의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바위 정상 웅덩이에서 아침수영을 즐기는 개구리의 모습은 신비스럽기만 하고 설악산의 수호신이라 불리는 달마봉의 위용스러운 모습과 중청, 소청을 양 옆으로 거느리고 있는 대청봉의 웅장한 자태는 보는 이의 탄성만을 자아낼 뿐이다.

 

일행들 모두는 낙타바위 부근에서 일출을 맞이하기로 하고 불게 끄어진 수평선을 바라다본다. 잠시 후 수줍은 듯 불그스레한 모습을 들어내는 태양의 모습은 몇 날 몇 일을 일기예보에 귀 기울이며 애를 태우며 기다려온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일행들 모두는 깊은 감상에 젖어 한참을 머물다 하트모양의 웅덩이가 있는 암봉 끝자락까지 가보기 위해 로프가 매어져 있는 암벽을 내려섰다. 날씨가 얼마나 가물었는지 웅덩이에는 물 한 방울 없이 바짝 말라있고 지저분 하리만큼 썩은 낙엽 속에서 비가 내리기를 고대하며 생명을 여명하고 있는 개구리들의 광경을 보고 대자연의 신비로움에 또 한번 감탄을 하여본다.

 

~ 오늘의 등반 코스는 금강산일만이천봉의제1봉이라 하였든가? 정말이지 금강산의 명성에 조금도 누가되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운 풍경이다. 이젠 본격적으로 신선봉을 향하여 출발이다. 조금 전에 지났든 성인대로 뒤돌아오는 길은 바람이 어찌나 강하게 불든지 손이 떨려서 카메라 초점을 제대로 잡을 수가 없을 정도다. 바위와 바위가 겹쳐져 새송이 버섯모양을 한 나란히 놓인 바위와 낙타 등 모양을 한 낙타바위가 참 인상적이다. 앞서간 선두 팀들은 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벌써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0535분에 성인대로 돌아와 둘레길 화암사 방향으로 약10분쯤 진행하여 일행들 인원점검과 대열을 정비하고 신선봉 정상으로 오르기 위해 출입금지 팻말을 뒤로한 채 금줄을 살짝 넘어선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그렇게 강하게 불든 바람은 다 어디로 갔는지 고요하기만 하고 가뭄에 말라버린 등산로는 먼지를 풍기며 미끄럽기 까지 하다. 가파롭고 경사진 봉우리를 오르내리기를 몇 번을 반복할 때마다 고통의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오지만 그때마다 살아 움직이듯 굼틀거리며 눈길에 와 닫는 울산바위 덕에 평온의 여유를 가져본다.

 

황철봉구간 마지막 너들지대가 바로 코앞에 보일 때쯤 미시령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합류하는 갈림길을 지나간다. 굽이굽이 넘어가는 미시령 옛길이 오랜만에 고향 땅에 온 듯 반갑게 느껴지고 지난날 대간종주때 새벽에 미시령 울타리를 넘어서 올라왔든 등산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는지 임도 만큼이나 선명하게 보인다. 움직이면 덥고 쉬면 오환에 시달려야 하는 몸 상태가 점점 염려스럽다가도 간간히 피어난 연분홍색 철쭉이 실음을 덜어준다. 걸음 앞에 장사 없다고 하였든가 많이 힘들었지만 0835분에 상봉정상에 도착하였다.

 

선두 팀과는 거리차이가 나는듯하지만 이젠 어려운 구간은 다 왔다 싶어 마음이 놓인다. 후미 팀들과 정상 인증을 하고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 직벽을 내려서서 신선봉을 향했다. 그늘 없는 등산로의 햇볕은 점점 뜨거워지고 서서히 몸이 지쳐갈 무렵 그늘이 있는 공터에 모여있는 일행들을 보니 반갑기만 하다. 지치고 허기도 지는데 당채 목구멍에선 음식물을 받아들일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억지로 몇 숟갈을 삼키고 또 다시 등짐을 짊어졌다. 신선봉을 오른 등산로는 가파른 오르막으로 연결되고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지는데 목만 바짝바짝 마른다. 이렇게 식사 후 약 1시간에 걸쳐 오늘의 목표인 신선봉 정상에 올랐다.

 

신선봉 정상주변은 사방이 시원스럽게 탁 터여 조망이 뛰어난다. 남한 땅 이지만 군사지역이라 가지 못하는 향적봉이 저만치 고개를 내밀고 하루를 함께한 울산바위가 작별의 인사라도 하는 듯 지나온 뒤쪽에서 모습을 보인다. 앞서간 일행들은 먼저 하산을 하였고 몇 명 밖에 안 남은 후미 팀들과 정상인정을 하였다. 이젠 다 왔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확 풀렸는지 신선봉 너들지대를 내려오는데 다리가 후들거린다. 경사가 심한 내리막을 한참 동안 진행하여 선선봉과 마산봉 사이에 산의 능선이 낮아져 형태가 말 안장과 비슷하게 되었다는 대간령에 도착하였다.

 

직진하면 마산봉을 거쳐 백두대간 종착지인 진부령으로 갈 수 있고 동쪽 도원리와 서쪽 마장터로 넘나들 수 있는 고갯마루에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있다. 산 꾼들이 주변에 돌로 탑을 쌓아 놓은 곳을 배경으로 단체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마장터 방향 이정표를 따른다. 대간령에서 오늘 산행 종착지인 창암 박달나무 쉼터까지는 약 5km정도로 걷기 편안한 평지에 가까운 내리막길이다. 계곡물을 몇 번씩 건너가게 되고 특히 마장터 삼거리에서는 길조심을 하여야 한다

 

오른쪽 계곡물을 건너서 내리막길로 진행하면 군 사격장 또는 흘리마을로 가는 길이 연결되고 삼거리서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잠시 후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인데 오르막을 조금 오르면 소간령 고갯마루를 넘어서서 창암 박달나무 쉼터로 연결된다. 일행들은 대간령에서 출발한지 1시간이 조금 못되어 계곡에서 족탕을 즐기고 조금 전에 응급한 마장터 삼거리에 도착하였는데 흘리마을로 가는 계곡에서 족탕을 하고 있는 산 꾼들에게 일행들의 행각을 물어보니 조금 전에 십 수명이 이 길로 내려갔다고 한다.

 

군사지역이라서 무전기도 안되고 전화도 통화권 밖이고 몸뚱어리는 천근만근이고 정말 미치고 환장한다는 말이 이럴 때 나오나 싶다. 응답도 없는 무전기에다 몇 번씩 올라오라고 소리질러놓고 하는 수 없이 갈 길을 재촉하였다. 소간(작은새이령)령을 넘어 한참을 내리막길로 진행하여 1450분에 박달나무 쉼터에 도착 하였다. 다행이 선두대장과 전화 통화가 되어 일행모두 아무일 없이 잘 내려가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식당 주인과 통화하여 이리저리 어쩌고 저쩌고 해서 식당으로 바로 올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웠다.

 

반쪽으로 나눠진 일행들 인원 점검을 하고 대기하고 있든 산악회 버스로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잠시 후 알바를 즐기고 온 일행들 모두도 도착을 하였고 무사완주를 자축하는 축배가 외쳐졌다. 오늘산행은 고대하였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일출감상도 잘 하고 경치도 그만 이였지만 개인적으로는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무척이나 고생이 심한 산행 이였든 것 같다. 함께한 산우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특히 늘 수고하시는 대장님들께 거듭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사진보기1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Q8j6&articleno=1113&categoryId=2®dt=20150527104955

사진보기2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Q8j6&articleno=1114&categoryId=2®dt=20150527105908

사진보기3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Q8j6&articleno=1115&categoryId=2®dt=20150527111731

사진보기4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Q8j6&articleno=1116&categoryId=2®dt=20150527113111

 

 

금강산 화암사 일주문을 배경으로 단체기념 촬영을하고 화암사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이동 합니다.

수바위 입구에서 겉 옷을 정리하고~

 

오랜만에 야간 산행에 나섭니다.

 

잠시 후 수바위에 도착하고 어슴푸레 보이는 바위만 보고 그냥 성인대로 진행합니다,

 

 

 

출발 한시간 여만에 성인대에 도착합니다.

 

화암사 둘레길 이정표 입니다.

 

 

 

성인대에서 단체 인증을하고~~

 

동쪽 하늘엔 어느 듯 여명이 밝아오고 있네요 오늘 일출이 기대됩니다.

 

성인대에서 신선암으로 가는 길인데 역시나 울산바위가 시선을 확 잡아 버리네요 ㅎ

 

와~고대하든 태양이 솟아 오르는 순간입니다.

 

신선암 낙타바위 입니다.

 

동쪽으로 한번 아래 서쪽으로 또 한번 찍어봅니다 ㅎ

 

 

 

바다도 푸른 하늘도 모두가 불게 불타오르는 일출 광경입니다 ㅎ

 

하트모양의 웅덩이인데 물은 없지만 썩은 납엽 밑에서 개구가 여러 마리 살고 있었습니다.

 

암봉 맨 끝에서 본 낙타바위 입니다.

 

저 앞에 보이는 상봉과 신선봉을 오르기 위해 성인대로 뒤돌아가는 일행들의 뒷 모습을 담아봅니다.

 

성인대로 돌아와서 화암사 방향으로 이정표를 따르면~

 

출입금지 구역에 닿습니다 어쩔수없이 금줄을 넘어야 되겠죠?ㅎㅎㅎ

 

잠시 휴식을 취한뒤 인원 점검을 하고 또다시 출발합니다.

 

오늘 하루종일 함께 할 울산바위 입니다

 

미시령 옛길과 황철봉 구간 마지막 너들지대를 담아 봅니다.

 

 

 

지칠때 마다 잠시 발목을 잡으며  환하게 마주하는 철쭉꽃이 참 이쁘네요 ㅎ

 

상봉 정상을 오르는 일행들 뒷 모습 입니다.

 

ㅋㅋㅋ단체 사진은 없고 감로수 양반 한컷 올립니다 ㅎ

 

오늘 따라 신선봉이 너무 멀게 느껴지네요 ㅠㅠ

 

상봉에서 첫번째 빅벽 코스와 아래 두번째 직벽 코스 입니다.

 

 

 

많이 가까워진 신선봉을 담봅니다.

 

앞서간 일행들이 어찌나 반갑든지요 ㅎㅎㅎ

 

마지막 힘을 발휘하여 신선봉 정상을 오릅니다 ㅎ

 

먼저 도착한 꾼 들의 여유~~~ ㅎㅎㅎ

 

두 눈을 부릅뜨고 신선봉을 지키는듯한 이름모를 신기한 동물 모양의 바위입니다.

 

드디어 신선봉 정상을 올랐습니다

 

선두팀들은 다 내려가고 후미팀들과 인증을 합니다 ㅎ

 

하루종일 함께한 울산바위가 작별을 고하네요 ㅎ

 

지나온 상봉을 담아 봅니다.

 

잘 설치 되어있는 대간령 이정표 입니다.

 

아쉬운 맘에 또 한번 찍어 봅니다 ㅎ

 

썩은 통나무 다리도 건너 보고요~~~ㅎ

 

족탕도 즐기고 다 좋았는데 ~~~

 

마장터 삼거리서 선두팀이 흘리마을 방향으로 내려갔다는 소식에 그냥 주저앉아 울뻔 했네유~ ㅎㅎㅎ

 

박달나무 쉼터 뒷 쪽에 있는 곰 형상의 바위 입니다.

이젠 모두가 다 모였으니 축배를 들어야겠죠? 함께한 산우님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다음달 마산봉~진부령 종산제에서 뵙겠습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