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 제25구간 도래기재~화방재 1
산행일시 : 2012년 2월4일~5일 무박산행
날 씨 : 오전 흐리고 오후 맑음
산행코스 : 도래기재(780m)~구룡산(1345.7m)~고직령(1231m)~곰넘이재(1069m)~방화선끝지점~곰넘이재~참새골~애당2리 마을 표지석앞.
산행시간 거리 : 도래기재~구룡산5.5km 4시간30분소요. 구룡산~고직령1.35km 1시간소요.고직령~곰넘이재1.65km 1시간40분소요.(아침식사시간30분포함)
곰넘이재~방화선끝지점 40분소요. 방화선끝지점~곰넘이재로회향 1시간소요. 곰넘이재~참새골첫집 1시간소요. 참새골첫집~
애당2리 마을 표지석앞 1시간30분소요. 총11시간 30분 산행.
참여인원 : 감로수 선정화.
2012년 2월4일 오늘은 백두대간 제25구간 종주를 떠나는 날이다. 어제까지 한파 주의보가
발효될 만큼 매섭게 추었었는데 오늘은 그렇게 많이 춥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산간지방에 눈이 많이 왔다는 소식에 염려스럽지만 계획대로 21시에 출발하는 부전행 열차를 타기위해서 일찌감치 일을 마무리 짓고 청량리역으로 향했다. 이번구간 들머리인 도래기재는 경북영주시 봉화군 춘양면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가장 빠르지만 배차시간이 맞질 않아서 이번에도 경북 풍기역에서 택시를 이용하려한다. 열차출발 시간보다 여유 있게 청량리역에 도착하여 주위를 살펴보니 등산배낭을 맨 산 꾼들이 여럿이 눈에 떼인다. 미리 예매해놓은 열차표를 받아서 풍기 가는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잠시 눈을 감고 졸았다 싶었는데 어느새 경북영주 풍기역에 도착하였다.
지난번 이용했던 나들이 김밥 집에 들러서 우거지 갈비탕을 시켜서 늦은 저녁을 해결하고 택시를 타고 이번구간 들머리인 도래기재로 향했다. 도로양옆으로 쌓여있는 하얀 눈이 제법 많이 온 것 같다. 택시기사님도 은근히 걱정이 되시나보다. 일단 현지에 도착해서 결정하기로 하고 1시간 만에 도래기재에 도착하였다. 들머리입구에는 제법 많이 쌓인 눈 위에 어렴풋이 남은 선답자 발자국이 이었다.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돌려보내고 산행준비를 해서 02시30분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보름달은 구름에 가려저서 휘영청 밝지는 않지만 산 능선 경계선을 나타낼 만치 빛을 풍기고 이었다. 날씨는 포근한 편이고 바람도 잠잠하다. 나무계단을 올라 능선 길로 접어들자 적설량은 점점 많아지고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지를 지날 땐 소나무위로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마치 공포영화 한편에 출연한 느낌이든 다. 03시20분에 첫 번째 임도를 건너서 나무계단위로 올라 능선 길에 도착하니 좀 전까지 어렴풋이 남아있던 선답자 발자국은 어디론가 흔적 없이 사라지고 바람소리는 더욱 세차게 들려오는 데 약간의 두려움도 생긴다. 적설량은 점점 많아져서 이젠 보통 무릎까지 빠지는 사막 같은 눈길을 갈까 말까 망설이다 그동안 선답자님들이 닦아놓은 길을 편하게 오면서 그분들에게 참 고마움을 느꼈었는데 오늘은 조금이나마 그 고마움을 값을 수 있는 기회다 싶어서 계속 진행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04시 20분 119 신고 번호를 새워놓은 그곳을 지나면서 혹시 모를 조난 사고에 대비하여 신고번호를 카메라에 담는다. 05시10분에 두 번째 임도에 도착하여 주위를 살펴보니 쉬어갈 수 있는 정각이 있었는데 아무도 다녀간 흔적은 없었다. 캄캄한 어둠속이지만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나무계단을 오라 구룡산 으로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길은 무릎까지 빠지면서 눈길을 걷기란 여간 힘겨운 일이 아니다. 07시에 구룡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구룡산은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하여 구룡산 이라 하는데 아홉 마리용이 승천할 때 어느 아낙네가 물동이를 위고 오다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뱀 봐라 하면서 꼬리를 잡아당겨 용이 떨어져서 뱀이 되어버렸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아직은 어둠이 완전히 걷히질 않았지만 저 멀리까지 보이는 설경은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멋진 풍경을 이루고 이었다. 동쪽하늘은 오늘도 희망찬 하루를 빛내 기위해 대망의 일출을 준비하느라 구름 사이로 붉은 물감을 색칠한듯 긴 수평선을 이루고 바닥에는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은 사막 같은 새하얀 눈길은 탐스럽기까지 한다. 어둠이 채 걷히질 않아서 카메라에 담지 못함을 아쉬움으로 남긴 채 서둘러 발길을 재촉한다. 정상을 내려서자마자 적설량은 한없이 불어나서 이젠 허벅지 까지 빠지는 곳도 많다. 힘겹게 한발 한발 리설하며 내딛는 발걸음은 한없이 시간만 지체되고 체력은 평소보다 두세 배나 소모되는 것 같다. 이대로라면 얼마나 더 진행이 가능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08시쯤 고직령을 지날 무릎 어둠은 완전히 밝아졌고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보이는 소백산정상 비로봉은 하얀 면사포를 둘러쓰고 있는듯하고 첩첩이 겹쳐있는 산줄기는 마치 물거품을 일으키며 하얀 파도가 밀려오는듯하다. 앞으로는 태백산 천재 단이 손닿을 만큼 가까이 보이고 그 옆으론 눈 덮인 함백산이 우람하게 내려다보고 이었다. 참으로 말로표현 하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 잠시나마 힘겨움을 잊어본다. 09시에 곰넘이재 를 조금 남겨두고 바람이 머무는 그곳에 아침 먹을 준비를 한다. 추운날씨에 재빨리 따끈하게 먹을 수 있는것 어묵라면에 밥을 말아서 먹는 식사가 이젠 주 메뉴가 된 것이다.
아침 먹을 시간도 지난 데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리설하며 왔더니 얼마나 배가 곱았던지 허겁지겁 마구 먹어 댔더니 배가 많이도 부르다. 뒷정리를 하고 불러온 뱃심을 빌려 조금 빠른 속도로 09시40분에 곰넘미재에 도착하였다. 옛날부터 이 고갯길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가는 중요한 길목이었으며 특히 태백산 천재를 지내러가는 관리들의 발길이 끈이지 않았던 고갯길이라고 소개 글이 적혀있었다. 여기서 기념 사진하장 찍고 또다시 출발 신선봉을 향하여 능선 길에 접어들었는데 아뿔싸 여기는 적설량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 보통 허벅지 까지 빠지고 잘못 디디면 허리까지 푹 빠지는 곳도 많았다. 결국은 신선봉을 조금 앞두고 다음날을 기약하며 아쉽지만 뒤돌아서야 했다.
10시20분쯤 발길을 뒤돌리면서 잠시 명상에 젖어본다. 이번구간 종주는 비록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난생처음으로 적설량이 만만치 않은 눈길을 리설하며 약10km 이상 진행했다는 나 자신이 대간을 종주하는 한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10시40분 뒤돌아오는 길에 쉼터에서 태백산 천재 단에 올리려고 준비해온 막걸리를 여기서 천재 단을 향해 따라놓고 무사산행을 기원 드렸다. 11시20분에 다시 곰넘이재에 도착하여 탈출을 하였다.
아무도 지나지 않은 널따란 임도를 따라 새끼를 찾는 소리인지 춥고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울부짖는 소리인지 애닮께 들려오는 산짐승 울음소리를 덜어며 12시20분에 아담하고 예쁘게 지어진 통나무집을 지나 아스팔트 도로를 한참 걸어오다가 춘양 택시를 불러서 춘양 터미널에서 동서울 오는 버스를 타고 18시30분에 나의 일터가 있는 갈산동에 도착하여 밝고 청명하게 빛을 내품으며 휘영청 하게 떠있는 정월 대보름달을 바라보며 귀경하였다. 이번구간은 종주를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무지하게 많은 적설량의 설경이 장관이었다.
02시30분부터 백두대간 제25구간 종주를 시작합니다.
바람은 비교적 잠잠한 편이고 어제까진 많이 추웠었는데 오늘은 포근한 날씨입니다.
정월대보름이 가까워진 둥근 달빛이 구름에 가리지긴했지만 그래도 산능선 경계선을 빛출만큼 빛을 풍기네요
어렴푸시 남아있는 선답자 발자욱을 따라 여기까진 편이 잘 왔습니다. (첫번째임도)
임도를 건너 나무계단을 올라 능선길에 접했는데 선답다 발자욱은 온데간데없고 적설량은 점점많아지네요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길까말까 망설이다 그동안 선답자들께서 남긴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값는 기회다 싶어서 계속 진행을 해봅니다.
그저 나의 발자국만 묵묵히 따라오는 울 선정화님 고맙고 미안하고~~~ㅎ
고도가 높아짐에 바람소리는 거칠게 들리고 적설량은 한없이 많아지고 두려움 마저 밀려옵니다.
만약의 닥칠 조난사고를 대비해서 119 신고 번호를 찍어봅니다.
두번째 임도를 건너서~~~~휴
쉬어갈수있는 정각이 있는데 아무도 다녀간 흔적이없네요
구룡산에 얽힌 전설 한번씩 읽어보세요 ㅎ
구룡산에 도착했네요(5.5km를 4시간30분소요) 아직은 날이밝지는 않았지만 탁트인 전망에 설경이 환상적입니다.
여기까지오는데 체력이많이 소모되었는데 적설량은 더욱 많아지고 보통 무릎까지 빠지고 깊은데는 허벅지 까지빠지네요
아무런 자국하나없는 사막같은 눈길 얼마나 더 진행 할 수 있을까요? 신이시여 저에게 힘을 조금만 더주시옵소서~~
날이 완전 밝아지니까 설경이 장관이네요 아름다운 설경에 빠져서 잠시나마 힘겨움을 잊으봅니다.
아침먹을 시간이 지났는지 완전 기진맥진 합니다. 어묵라면에 밥말아서 먹는것이 이젠 주메뉴가 되었네요
여기가 강원도와 경상도를 잇는 곰넘이 재네요
여기는 적설량이 허벅지 까지 빠집니다. 장난이 아니네요 ~~~휴
계속해서 걸어야할 눈사막~~~~ㅎㅎㅎ
신선봉을 앞두고 적설량이 너무많아서 더이상 진행은 도저히(불가능) 무리일듯 싶습니다.ㅠㅠ
여기는 보통 허벅지 까지 빠지는데 조금만 잘못 밝으면 허리까지 쑥내려갑니다.
어떻게던 이구간을 벗으나 보려구 애를 써보지만~~~
몇 발자국도 가지못하고 체력이 바닥이나서 다음날을 기약하며 쓸쓸히 뒤돌아 서야 될것 같아요
오늘은 정상 등정을 허락하지 않나봅니다. 아쉽지만 지금가지 리설한것 만이라도 대간을 종주하는 한사람으로 서 조금은 뿌듯함 을 가져봅니다. 또 다음분이 잘 이어 가시길 빌면서~~~~
뒤돌아 오는길에 태백산 천재단에 올릴 막걸리를 여기서 친지신명께 태백산 산신께 사방팔방 토지지신께 무사산행을 빌면서~~
곰넘이재에서 참새골 마을로 탈출합니다.
새하얗게 뒤덥힌 눈속에 오직 우리 둘만이 남긴 발자국을 아쉬움을 감추고 쓸쓸히 바라보는 울 선정화님 !!!
아담하게 지어진 통나무집이 참 예쁘네요
다음에 찾아갈때를 대비해서 주소를 찍어봅니다.
이렇게 탈출을 성공하고 애당리에서 춘양터미널 까지 택시를타고 춘향터미널 에서 동서울 오는 고속 버스타고 귀경했네요
정월대보름을 하루앞두고 도심을밝게 비추워주는 보름달 ㅎ 갈산동 에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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