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을 다녀와서
산행일시 : 2014년 5월 25일
날 씨 : 약간 흐림
산행코스 : 대관령 옛휴게소~새봉~선자령~곤신봉~동해전망대~삼양목장매표소.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대관령휴게소~전망대 2.5km 50분소요. 전망대~선자령 2.5km 50분소요. 선자령~곤신봉 3.25km 1시간50분소요(식사시간포함)
곤신봉~동해전망대 2.25km 1시간소요. 동해전망대~삼양목장매표소 4.5km 1시간10분소요(산악회버스로이동 쇼핑,휴식,구경시간포함)
총 15km 5시간40분 산행.
참여인원 : 세인산사랑산악회 총원 41명.
2014년 5월 25일 오늘은 세인산사랑사악회 제91차 정기산행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위치한 선자령을 가는 날이다.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데서 유래 되었다는 선자령은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강원도 영동과 영서로 가로지르는 구름도 쉬어간다는 대관령의 북쪽에 위치한다.
선자령은 해발 1157m로 눈과 바람 그리고 탁 트인 조망이 겨울 산행지로 널리 알려져 각지 산객들의 각광을 받고 있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광활한 푸른 초원 길을 걸어보면 반복되는 일상에 노예 되어 갑갑했든 가슴이 탁 트지는 듯한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파름이 그다지 심하지 않아서 일반인들도 쉽게 오를 수 있고 삼양목장에서 수시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해발 1140m인 동해전망대까지 버스로 이동할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적극 추천하고 싶은 선자령은 인기명산 75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아침 일찍 일어나자 말자 하늘을 살펴보았다. 잔뜩 흐리긴 하였지만 다행이 비는 오지 않는다. 택시를 타고 첫 승차지인 삼산 롯데마트로 이동하였다. 먼저 나와 계신 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다른 승차지 몇 곳을 경유하여 마흔한 분을 태운 세인산사랑 산악회 전세버스는 즐거움 가득 싣고 인천을 출발 하였다. 한산한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창 가엔 산발적으로 내리는 가는 비가 방울을 맺힌다. 많은 비는 오지 말아야 할 텐데 마음 졸이며 평창을 지나 횡계 나들목을 내려설 때쯤 산발적인 빗방울도 완전 멈추고 검던 하늘도 서서히 벗겨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달리든 전세버스가 대관령 옛 휴게소에 도착하여 산행준비와 스트레칭을 하고 09시 50분에 단체기념사진 한 장을 남긴 체 대관령국사성황당입구 표지 석을 뒤로 하고 널따란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 하였다. 등산로 양쪽으로 무성하게 우거진 푸른 숲 을지나 선자령 정상 4.7km 이정표가 세워진 헬기장을 지날 때 검은 구름이 잔뜩 끼였든 하늘은 어느새 파란색으로 바뀌고 뒤늦게 개화한 연분홍 철쭉꽃이 수줍은 듯 풀잎에 가려진 채 가장먼저 산 객을 반긴다.
발길에 치일 새라 나직하게 피어난 형형색색 들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등산로는 고향에 뒷동산 가는 들길을 걷는 듯 정겹기만 하다. 무선 레이더 시설물을 지나자 이내 시멘트 포장도로는 끝이 나고 걷기 편안한 산길로 이어진다. 약간 내리막을 내려섰다가 또다시 오르막을 오르면 오늘 산행구간 중 유일하게 선보이는 바위 덤에 다다른다. 각자 멋진 포즈를 취하는 님들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조금 더 진행하여 10시40분에 널따란 목제 트라스가 설치된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그새 목이 말랐는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배낭에서 막걸리를 꺼내어 함께한 님들과 나누어 마시는 님들 입가엔 행복미소가 넘쳐흐른다. 가파름이 심하지 않아서인지 오늘은 님들 모두가 여유로운 표정이다. 사진도 많이 찍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였다. 등산로는 계속해서 산책을 즐기듯 걷기 편안한 길로 이어지고 수많은 들꽃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샛노란 미나리아제비꽃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조금씩 오르막길을 더해가다 곧이어 정상이 가까워지자 바람도 제법 강하게 불고 풍력발전기 팔랑개비 돌아가는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11시30분에 더디어 선자령 정상에 올랐다. 먼저 도착한 님들 강한 바람을 피해 정상아래쪽에 자리를 잡고 후미 팀을 기다리고 있고 조금 늦게 도착한 후미 팀들과 정상인증을 하고 선두 팀과 합류하여 즐거운 정상 식을 가졌다. 자리를 펴자 말자 시샘을 하듯 몇 방울 떨어지든 빗방울은 금새 멈추고 파랗게 보이는 맑은 하늘엔 햇볕을 가려질 만치 구름이 끼여있고 살랑살랑 불어주는 봄바람이 입맛을 당긴다. 느긋한 식사를 마치고 곤신봉을 향하여 또다시 등짐을 짊어진다.
선자령 정상에서 표지석 뒤쪽 대간 길로 방향을 잡고 약간 내리막으로 연결되는 대간 길을 따라 크다란 팔랑개비가 줄지어 잉잉 소리 내며 돌아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널따란 임도 길에 내려서서 매봉6.5km방향 이정표를 보고 곤신봉을 향한다. 넓은 비포장 임도 길을 한참 걷다가 숲이 우거진 등산로로 진입하여 조금씩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끝도 없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푸른 초원길에 접어들었다. 함께한 일행들은 마치 학창시절로 뒤돌아간 모양 서로 부둥켜 안고 뒹굴고 여성회원들은 요염하게 다리를 꼬고 비스듬히 누워 턱을 바친 포즈로 카메라 셔터를 기다리고 카메라를 들은 회원들은 한 장이라도 더 담으려고 이리저리 방향을 잡아보는 풍광이 가히 환상적이다.
푸르른 초원에 크다란 노송 한 그루가 덩그러이 서있는 그곳에서 함께한 님들은 사진 찍느라고 분주할 때 풀 속에 있는 무언가를 주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누구나 좋아하는 돈뭉치였다. 간밤에 돼지꿈도 꾸지 않았는데 이런 큰 횡재를 잡았다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정회원인 연이님꺼였다. 일어버린 물건을 되찾은 기쁜 표정이 지금도 미소 짖게 한다. 하산해서 삼양라면 한 박스를 포상으로 받았다. 연이님 잘 먹고 있습니다~~~ㅎ 이렇게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은 참 빨리도 돌아간다.
산행이 어려운 몇 분들이 관광코스를 즐기는데 산악회 전세 버스를 타고 동해전망대 정상에 와있다고 연락이 온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기다리기 지루하다고 한다. 기다리는 회원들 생각해서 이제는 조금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지나는 길손들 그늘이 되어줄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푸른 초원길은 하얀 민들레 홀씨가 공중을 날며 길안내를 하고 13시20분에 지나가는 길가에 세워진 곤신봉 표지석을 그쳐간다. 후미 팀을 기다리며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풍력발전기 팔랑개비가 줄지어있는 언덕을 배경으로 단체기념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온통 푸르름으로 펼쳐지는 벌판에 바람을 타고 돌아가는 하얀 풍력 팔랑개비와 저만치 보이는 선자령 정상이 잘 그려진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환상적인 절경을 자아낸다. 14시에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촬영지를 지나며 여러 장의 사진을 담고 약간의 오르막 고개를 넘어 바람의 언덕을 넘어서 14시20분에 동해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좋은 널따란 목재 트라스 에서 또 한번 먹을 거리를 펼쳤다. 그렇게 먹고도 아직도 먹을 거리가 이렇게도 많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치 종류도 여러 각가지다.
실컷 여유를 부리고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도보로 하산을 하자든 회원님들 버스를 보더니 마음이 바껴 모두가 버스를 타고 볼만한 곳 몇 군데를 정차하며 삼양목장 입구로 이동하였다. 삼양목장을 통과하면 매표소를 나가면서도 일반8,000원 단체6,000원 입장료를 내야 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참여한 회원님들 모두에게 일금 오천원씩을 더 거두어야 하는 불편한 일이 생겼다. 입장료가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모두가 즐겁게 산행을 하게 되어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젖소 방목지대와 양 방목지대를 거쳐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새이고 가장 큰 알을 낳는 새이며 공룡시공부터 이어 졌다는 타조가 모여있는 그곳에서 잠시 구경을 한다. 사람들을 보자 가까이 다가와 인사를 하는 시늉으로 고개를 높게 새웠다가 아래로 내리는 행동을 반복하며 큰 몸집에 비해 가느다란 다리를 우쭐거리며 엉덩이를 실룩거리는 요염한 모습이 마치 워킹 대회를 펼치는듯하다. 한참을 구경하고 삼양식품 판매장에 들러 쇼핑을 하고 매표소를 나와서 식당으로 이동하여 횡계에 명물인 시원하고 담백한 황태탕으로 오늘 못다 푼 회포를 풀었다.
이번 산행은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날씨도 좋았고 구름이 많아 햇볕도 가려주고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어서 정말 즐거운 산행을 하였다. 이번에도 산행준비에 수고하신 노화자 총무님을 비롯 하여 산을 사랑하는 세상사람들의 모임 세인 산사랑 산악회 임원진 들께 감사 드리고 함께한 모든 회원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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